책 일기 #1 /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엄마를 위한 미라클 모닝』 / 최정윤 / 빌리버튼

by 엄마의도락

새벽형 인간이 되기 힘든 사람이었다. 거의 새벽 2시에 잠들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일어나 내 방으로 오면 그때부터 나만의 시간이 펼쳐진다. 그 꿀 같은 시간들을 놓칠 수가 없어 올빼미 생활을 계속하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아침이 힘들었다. 아이들이 먼저 일어나 나를 깨웠다. 어느날 부터 잠든 엄마를 두고 스스로 거실로 나가 놀고 있었다. 늦잠 잔 엄마는 딱 학교에 늦지 않게만 일어나 후다다닥 챙겨 아이들을 보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라고 딱히 마음먹은 건 아닌데 『엄마를 위한 미라클 모닝』책을 읽고 그날 밤. 몸이 노곤 노곤해져서 아이들과 함께 일찍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12전에 눈이 떠지면 다시 내 방으로 슬금슬금 건너오곤 했는데 잠이 들고 말았다. 2시에 아이가 깬다. 덥다고 선풍기 켜 달라고 물도 마신다고. 미션을 완료하고 다시 눈을 떠보니 4시였다. 그냥 잘까 했는데 남편 코 고는 소리에 잠이 들지 않는다. (뒤척이다) 이럴 거면 그냥 일어나자.


어두컴컴한 거실을 지나 방으로 왔다. 불을 켜지 않고 책상 위에 있는 물컵을 들었다. 차르르. 물이 쏟아지고 만다. 하... 이러려고 새벽에 일어난 건 아닌데. 연습장이 다 젖고 말았다. 그나마 옆에 있던 책이랑 노트북은 젖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책상에서 보리차 냄새가 진동을 한다.

책상을 닦고 인터넷 기사를 보고 있으니 5시쯤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평소엔 깨지도 않는 거 같더니 꼭 오늘 같은 날은 엄마를 가만 두질 않는구나. 가서 보니 오빠가 동생 이불을 뺏아가서 동생이 울고 있다. 재정비를 하고 토닥여 주니 다시 잠이 든다.


내 방으로 와 마음을 다잡는다. 예상했던 새벽 시간이 아니라 딱히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주변 메모를 치우다 쇼핑 목록을 발견한다. 마켓 컬리로 들어가 식재료를 주문한다. 음. 쇼핑하려고 일찍 일어난 건 아닌데 말이다.


미라클 모닝. 역시 힘든 거였구나.

책을 많이 읽으면서도 스스로 의문이 든다.

아니, 책 읽어서 도대체 뭐하게?

안 읽고도 잘 살 잖아?

다 쓸데없는 시간이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가려한다.

사실 아무 쓸모가 없어도 나는 그저 책 읽는 시간이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문득 던져지는 질문에 나 스스로에게 답을 찾아주고 싶다.


『엄마를 위한 미라클 모닝』 책을 읽지 않았다면 새벽에 눈이 떠졌을 때 나는 다시 잠을 청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느낀 새벽 2시간의 힘을 나도 느껴보고 싶었다.

오늘 단 하루가 될 지라도, 단 한순간이라도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에 천천히 스며들어보는 것.

그게 어떤 것이든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가 보는 것.

그것이 내가 책을 읽어야 할 이유고

계속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미라클 모닝 2일 차.

새벽 시간에 책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이전 10화책 일기 #2 / 오롯이 나를 위한 치유의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