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 최리나 / 모모북스
너. 니 인생 주체적으로 똑바로 주체적으로 살지 않으면 큰 일 난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라면서 어릴 적부터 간질이라는 병을 앓고 학창 시절 정신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된다. 결혼을 하게 되지만 폭행 폭언 외도로 또 한 번 상처를 받는다. 두 번째 남자에게 마저 배신을 당하고 이혼하게 된다. 웬만한 막장 드라마보다 험한 인생을 살아오셨구나.
나라면 과연 버틸 수 있었을까?
소설이 아니고서야 정말 가능한 일인가?
이렇게 불운이 많을 수도 있나?
이 모든 걸 다 견뎌낸 사람은 얼마나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으로 돌아오는데 폭행을 당하고 시댁까지 가세해서 괴롭히고 아이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모습에 읽는 내가 너무 힘들어져 책을 덮기도 했다. 뉴스 기사로나 볼 법한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
그럼에도 계속 읽어 간 건 이 모든 불행을 이겨내고 치유된 과정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목사님과 상담 선생님의 추천으로 오로지 나를 위한 치유를 목적으로 글쓰기를 하게 된다. 이 많은 상처들이 글쓰기로 치유될 수 있을까? 글쓰기는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그 시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말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들 살기 바빠서 그 시간을 외면하고 만다.
나는 저자처럼 큰 사건들은 없지만 잔잔하게 불운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나도 글쓰기를 통해 나의 아픈 마음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내 인생. 내가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것.
당연한 일인데 그게 참 어렵다.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