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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도락 Apr 24. 2023

글을 쓰는 사람이 된다는 것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는 일은  

그동안 소홀했던 나에게 관심을 가져보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매일 나에게 

오늘 하루 괜찮았냐고  

너무 힘들진 않았냐고 

무슨 일로 그리 힘들었냐고

기분 좋았던 일은 그래. 정말 잘했다고. 좋았겠다고. 

마음을 다해 응원해 주는 마음이다.      

세상에 찌들어 지친 나를 

알뜰히 살뜰히 소중하게 살펴주는 행위다.       

하루를 살다 온 나에게 찌꺼기처럼 남아있는  

덮어두고 외면하고 싶은 세상의 때를 

감정을 뭉개뜨리지 않고 다시 한번 돌아보는 일이다.

      


살다 보니 이렇게 사는 게 맞나?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이건 아닌 거 같은데. 스스로 고개를 떨굴 때도 있었다.  

허무가 찾아올 때 미움 질투 다툼 때문에 

내 삶을 허비하는 시간들을 볼 때마다 나는 점점 작아지고 말았다.       

내 삶을 가꾸어보기로 했다.       

글을 쓴다는 건  

나를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나와의 약속이다.      

험난한 세상에서 

작고 약한 상처 입은 나를 지킬 수 있는 

내가 내게 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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