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 작은 것이라도 some day가 아니라 today로 만들 때 그 꿈이 내 것이 된다. <어른의 독서 중>
낭비하는 시간 줄여서 책 읽기
책을 읽어야 한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뷔페에 차려진 음식의 종류처럼 다양하다.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책을 읽지 않는 이유가 책 이외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콘텐츠가 1위, 시간이 없어서가 2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해마다 증가하면서 하루 평균 이용시간도 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스마트폰 기반의 미디어 이용행태 변화’에 따르면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104분이다. 주목할 점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매년 50%가량씩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책을 읽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어서 그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다.
몇 년 동안 독서 관련 책을 독파해 보고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름길은 없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씩 깨달아 가야만 했다. 책 읽은 양에 비례해서 독서 근육도 생기고 독서력도 조금씩 향상되기 시작했다. 일정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자신만의 노력으로 임계량들을 넘을 수밖에 없다. 간혹 독서습관을 만들고 싶다며 물어보는 분들에게는 세 가지 실천을 강조한다. 첫째, 부담 없는 책으로 하루에 10분 정도 꾸준히 읽을 것. 둘째, 독서인들과 친해지며 노하우를 배울 것. 셋째, 독서모임에 가입해서 6개월 이상 버틸 것을 말씀드렸다. 생각만큼 쉽지 않아서인지 그다음을 물어보는 분은 많지 않았다.
“하루는 작은 인생이고 우리 삶을 구성하는 세포 조각이다. 하루를 의미 있고 멋지게 사는 것은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하는 일이다.” <어른의 독서 중>
매일 적은 시간이라도 자신만의 스타일에 따라 꾸준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열심히 읽던 사람도 바쁜 일상에 치여 2주일만 손을 놓으면 다시 읽기가 쉽지 않아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주위에는 ‘시간이 없다’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적인 점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채 끌려 다니며 허둥지둥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에서는 시간관리를 위해 1~2주 기간 동안 매일 1시간 단위로 시간 사용을 기록해 보라고 제안한다. 출퇴근 시간, 잡담, 스마트폰 검색, 대기시간 등으로 그냥 소모되는 시간이 하루에 2~3시간이 되니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시간관리의 핵심이라면서 생산적인 시간에 활용하라는 것이다. 불필요한 시간을 아끼면 하루 30분 이상은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시간을 의식하지 않는 채 살아간다면 타인 시간의 소중함도 모른 채로 살지도 모른다.
독서 계획 세우고 목록 만들기
3년 전부터 매년 독서계획을 세웠다. 균형식단이 중요한 것처럼 균형 독서가 중요함을 느껴서다. 편독도 예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무작정 책을 고르면 흥미 위주로 접근하여 읽기 쉬운 책을 선택하기가 쉬어서다. 책을 고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일정 기간은 독서고수들의 안목을 빌린 후 나에게 맞는지를 살펴본 후에 고르는 것이 요령이었다. 부지런히 읽어서 어느 정도 내공이 쌓여야만 책을 선택하는 안목도 생기기 때문이다. 독서계획을 세운 이후로는 매년 50권 이상 책 읽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좋은 책 100권을 읽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인생에서 자신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된다.” <어른의 독서 중>
인터넷 검색과 지인의 추천, 읽었던 책의 저자가 소개한 책을 참고하여 분야별로 읽어야 할 목록을 50권 정도 선별한다. 역사 인문, 자기 계발, 철학, 문학, 과학, 문화예술, 경제・경영으로 나누어 각 7권 내외로 리스트를 작성한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책도 10권 정도는 포함시킨다. 도저히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더라도 독서 목록은 마치 산을 오르는데 이정표처럼 계속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신기하게도 독서 목록을 만들면 읽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70% 이상은 읽게 되었다. 한 권 한 권 목록을 지워나가는 성취감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지친 삶을 견인하기도 하였다. 집중이 필요한 책은 출근 전에 읽고 가벼운 에세이나 부담 없는 책은 쉬는 시간에 짬짬이 읽는다.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 가기 전에 내년 독서계획을 세우는 것은 어떠한가? 읽을 목표량을 정하고 절반 정도는 읽고 싶은 책을 찾아본다. 독서목록을 채우려면 한나절이 필요하지만 혹시 아는가? 이전과는 다른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홀씨로 안착되기를 원한다. 활짝 핀 민들레가 되어 바람에 멋지게 흩날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