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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Feb 07. 2021

[책 리뷰] '신경 끄기의 기술'을 읽고

고통을 도구로 문제를 조금 더 나은 문제로 바꾸도록 도움 주는 안내서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뭘 할 때 행복한지를 의식하지 않은 채로 살아간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삶을 살아간다. “난 뭘 하며 살고 싶지?”, “내가 잘하는 게 뭐지”,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함에도 다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아등바등 살아간다. 버리는 것은 없고 끊임없이 채우려는 욕심에 분주하다.     

 저자는 내 삶 속에서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 짓고, 그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질문들과 기준, 진짜 문제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아니라 ‘뭘 포기해야’ 모른다고 말한다.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희생이 전제된다.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모두 채우려 하는 사람들은 '지옥의 무한궤도' 에 오른 사람들에게 포기하고 내려놓는 법에 대해서, 인생의 목록을 만든 다음, 가장 중요한 항목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리는 법을 소개한다.

“필요한 것은 '신경 끄기의 기술' 이다. 이 기술은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게 해주는 단순한 방법이다. 이 능력을 발달시키면, 삶이 어느 정도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게 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든 인생은 실패, 상실, 후회를 수반하고 마지막엔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좋은 삶을 살려면, 더 많이 신경 쓸게 아니라, 더 적게 신경 써야 한다.”     

 바야흐로 자기 계발과 성공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에게 터무니없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부추긴다. 소비가 미덕인 것처럼 조장하고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결핍을 부각하여 그것에 몰두하게 한다. 자신만만한 사람은 자신감을 애써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행복과 만족이라는 신기루를 좇는 데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지도 않는다. ~체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만 자신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신경 끄기는 무심함이 아니다. 다름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무엇에 신경 쓸 것인가? 신경 쓸 대상으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근본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것에 신경을 끄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생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는 모든 것을 향해 "꺼져" 라고 말한다. 진짜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한 신경을 따로 남겨 놓는다.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고통을 찾는 게 중요하다.   


둘째는 고난에 신경 쓰지 않으려면, 그보다 중요한 무언가에 신경을 쓰라. 우리 인생에 중요하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길일 것이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을 찾지 않는다면, 무의미하고 하찮은 것에 신경을 쓰게 된다. 건강을 잃으면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면 그 빈자리가 크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하나 둘 떠올려 보자. 감사의 이유는 충분하다.


셋째는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항상 신경 쓸 무언가를 선택한다. 인간은 본성상 과도하게 신경을 쓰게 돼 있다. 사람들은 내 일거수일투족 따위엔 관심이 없다. ‘기꺼이 신경을 쓸 대상’을 좀 더 꼼꼼히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은 가치 있는 것에만 신경 쓰는 법을 배울 때 성숙해진다. 또한, 사는 게 다 고만고만하다 것, 모두 다 늙어간다는 것, 달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족, 절친, 취미 생활을 단순화하여 우리는 지속적이고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 있다."   

삶은 문제 발생과 해결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어려움은 발생한다. 단지 고통의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신경 끄기의 기술의 일관된 메시지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지금 소중한 것을 살피라는 것이다.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다. 한 번뿐인 인생!  어디에 신경을 쓰고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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