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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May 29. 2021

[일상 관찰] 코로나 19  헌신하신 분들께 감사

경계를 늦추지 않기, 욕심은 줄이고 축적은 늘리기

혼자 그네를 타고 있는 인형, 먹느라 행복해 보이네요.

헌신하는 분들께 감사하기


코로나 19가 가족상봉을 방해합니다. 아내는 둘째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확진자가 나와 전수 검사 후 2주간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며 전해줍니다. 혹시 모르니 떨어져 지내자며 미안하다고 합니다. 당신은 더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며 먼저 헤아려 주는 아내가 고맙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조금 걱정입니다. 2주간 출근도 못하고 동선도 최소화하며 자가격리에 동참해서입니다.


 작년 하반기는 코로나 19 대응을 하느라 주말에도 비상근무를 한 적이 많았습니다. 최일선에서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곳을 다니며 현장 지원을 하였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느낀 점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감염이 발생하면 역학조사부터 진단 검사, 확진자 치료, 밀접 접촉자 관리, 자가 격리 등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한꺼번에 처리할 일이 쏟아집니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를 빨리 파악하며 타인과 분리하는 시간과의 싸움이 기 불을  진화하는 것처럼 매우 중요합니다. 일주일 전까지 이동 동선을 추적하면 겹치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GPS 추적 및 상담을 위한 인력을 지원받아도 처음에는 터덕거리며 적응기도 필요하기에 어렵습니다.


 지금도 많은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은 피로 누적, 잠이 부족한 채로 버티고 있습니다. 가족도 제대로 못 챙긴 채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 두렵습니다. 평온한 일상은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6월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영웅도 있음을 기억하면서.

욕심은 줄이고 축척은 늘리자


혼자 맞는 휴일에 밀어둔 일을 하나둘 해치웁니다. 이불 빨래, 냉장고 정리, 분리수거, 집 청소를 하며 기분을 전환합니다. 수고한 몸에는 반신욕, 휴식이 필요한 내게는 음악과 책 그리고 커피 한잔을 선물합니다.


 날씨와 기분에 따라 선곡을 달리하듯  보이는 책, 끌리는 책을 펼칩니다. 처음엔 독서 습관을 위해 책을 전투하듯 읽었습니다. 글씨를 씹어 먹을 것처럼, 한 문장도 놓치지 않을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무모하게 용감했습니다. 요령 없이 책에 덤벼들다 읽다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배경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한번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과욕입니다. 한 권의 책에는 저자의 수많은 노력과 열정의 녹아있습니다. 단번에 파악하기보다는 한 쳅터, 한 문장이라도 건져 내 것으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부담 없이 읽자고 접근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10권, 100권 읽을 때마다 점차 지식도 늘어나 독서 근육도 생겼습니다. 읽는 시간이 늘어나자 버거운 책들도 도전했습니다. 가벼운 책을 번갈아 읽으며 지속하도록 조절했습니다. 독서모임을 하면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책 읽기는 멀리 갈 수 있는 지속 동력이었습니다. 적은  분량도 꾸준히 읽는 것이 독서습관 만드는 정공법이었습니다.


책은 한 사람 인생을 집대성해놓은 결과물입니다. 정면 교사, 반면교사를 찾으며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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