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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un 02. 2021

[일상 관찰] 산을 오르며 쉼표를 찾다

정상에서 바라본 세상, 자연 예찬

음악을 들으며 산을 오릅니다. '쉼표'라는 노래를 무한 반복하며 천천히 걷습니다. 음악 한 소절이 추억건드려 감성이 춤을 춥니다. 사색 모드로 몸이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악이 숲과 만나 공명 연주가 됩니다.


             쉼표'(이적)


바람은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잎새가 떨어지는 걸 눈여겨본 적은 언제였죠

시간은 어디서 왔다가 도무지 모르겠어요

당신은 어떤가요 어쩌면 헛된 걸 좇듯이

허겁지겁 달려온 그날들은

어찌나 그리도 허무하게 흩어져 버렸는지

난 이제 높다란 나무 밑 벤치 위에 않자 하늘만 바라봐요

말없이 한참을 안아 줄 이토록 따뜻한 햇볕 아래

꿈꾼다는 건 좋은 거라 그렇게 기들 하죠

하지만 부디 잠깐만 날 내버려 둬 줘요

어쩌면 헛된 걸 좇듯이 허겁지겁 달려온 그날들은

어찌도 그리도 허무하게 흩어져 버렸는지

난 이제 높다란 나무 밑 벤치 위에 앉아 하늘만 바라봐요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는 산행을 빛나게 하는 조연입니다. 멈추지 않으면 제대로 들을 수 없습니다. 들리는 소리를 표현하려 했습니다. 학창 시절 배운 의성어만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사람 수만큼 자연 소리도 다양할 텐데도 몇 단어 안에 가두어버립니다. 소리도 듣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세상

악보에도 쉼표가 있듯, 삶에도 쉼표가 필요합니다. 악보의 강약처럼, 삶에도 리듬감이 있어야 생동감이 생깁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세상은 아름다우면서도 광대합니다.  호연지기는 아니라도 하나의 생각쯤은 말랑해지도록 자연의 힘에 의지합니다. 가끔은 산과 바다, 건물과 도로를 조망하면서 줌인해서 볼일 입이다. 자연이 주는 정취를 오롯이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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