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며 산을 오릅니다. '쉼표'라는 노래를 무한 반복하며 천천히 걷습니다. 음악 한 소절이 추억을 건드려감성이 춤을 춥니다. 사색 모드로 몸이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음악이 숲과 만나 공명 연주가됩니다.
쉼표'(이적)
바람은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잎새가 떨어지는 걸 눈여겨본 적은 언제였죠
시간은 어디서 왔다가 도무지 모르겠어요
당신은 어떤가요 어쩌면 헛된 걸 좇듯이
허겁지겁 달려온 그날들은
어찌나 그리도 허무하게 흩어져 버렸는지
난 이제 높다란 나무 밑 벤치 위에 않자 하늘만 바라봐요
말없이 한참을 안아 줄 이토록 따뜻한 햇볕 아래
꿈꾼다는 건 좋은 거라 그렇게 얘기들 하죠
하지만 부디 잠깐만 날 내버려 둬 줘요
어쩌면 헛된 걸 좇듯이 허겁지겁 달려온 그날들은
어찌도 그리도 허무하게 흩어져 버렸는지
난 이제 높다란나무 밑 벤치 위에 앉아 하늘만 바라봐요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는 산행을 빛나게 하는 조연입니다. 멈추지 않으면 제대로 들을 수 없습니다. 들리는 소리를 표현하려 했습니다. 학창 시절 배운 의성어만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사람 수만큼 자연 소리도 다양할 텐데도 몇 단어 안에 가두어버립니다. 소리도 듣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