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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ul 04. 2021

[도전하는 삶] 작은 도전을 마치며 느낀 점

철인 3종 인증(21일)을 마치며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었다. 각종 모임, 강연도 예외가 아니다. 작년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스몰 스텝 방"에서 철인 3종 을 신청했다.


운영자가 미션을 제안했을 때 왜 3종 경기였을까 생각했다. 하나는 쉽게 할 수 있지만 3가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쉽지 않아서 일까. 3주 동안 자신이 선택한 3가지 미션을 매일 카톡에 인증하는 방식으로 참가비 3만 원은 달성하면 돌려준다. 3주 동안 무얼 할까 고민했다. 부담되는 미션은 달성하기 어렵고 쉬운 미션은 도전하기에 부끄럽다. 생각 끝에 건강, 독서, 신앙으로 테마를 정하고 근력운동(플랭크, 스쿼드) 5분, 하루 30분 독서, 성경 1장 필사로 목표를 정했다.


3일 정도는 마음먹기에 따라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주일 하기는 조금 힘들다. 뇌에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로 인식하여 저항하기 때문이다. 3주를 지속하는 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방해하는 여러 상황들과 타협하는 많은 유혹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 독서 커뮤니티에서 독서습관을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쉬운 책을 선택해서 매일 2쪽씩 한 달간 읽어보라고 권해 드린다. 아무것도 아닌 제안인데도 달성한 사람을 몇 명보지 못했다. 작은 실천일지라도 꾸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만들려면 먼저 실천하는 사람에게 배운 것이 좋다. 내 경우는 독서습관을 만드는데도 몇 년이 걸렸으니 돌고 돌았던 길(실패 경험)을 알려줄 수는 있다.


자기 계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할 수 있는 환경 속에 몸을 던지는 것이 다짐하는 것보다 효과가 낫다고. 혼자서 불태우는 의지는 자신에게 관대한 인간의 본성상 흐지부지 되기 쉽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 한 달 안에 무너지는 하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어서다. 해야 할 이유가 절박하다면 조금은 나을 수 있지만 십중팔구 환경에 '다음에 해야지'라고 굴복하며 타협점을 찾는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좋은 습관, 나쁜 습관, 컨디션이 좋을 때, 민감한 부분, 건강 상태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이 습관 만들기 전에 선행되어야 한다. 무작정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는 무모함보다는 기초 체력을 기르며 1킬로부터 뛰면서 차츰 늘리는 것이 좋다.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 미라클 모닝에 당장 도전한다면 하는 동안 고문일 확률이 높다. 새벽에 일어나려면 전날 일찍 자야 한다. 해야 할 일들도 미리 챙겨놔야 한다. 하루 전부터 준비함이 없이는 불가능한 목표에 도전하는 꼴이다.


습관이란 강한 상대에 대해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덤비는 것은 백전백패로 귀결된다. 그래서 '나는 해도 안돼'라는 변명만 남기고 과거처럼 살게 된다.


어떻게 습관을 만들까


자신이 최적 취침 시간은 언제인지, 피곤할 때 주로 어떤 것을 하는지, 스마트폰을 검색하며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는지 등 자신의 생활 패턴과 바이오 리듬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돌발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주로 스트레스 쌓일 때 먹는 것으로 해결한다. 매운 음식, 지극적인 음식, 단것을 선호한다. 음식으로 잠시 기분 전환은 될지 몰라도 그 힘을 빌려 몸을 속이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일수록 몸과 마음을 자주 움직여야 한다.


2년 전, 6개월 단위로 일상을 기록했다. 애벌레 프로젝트라 명명하고 하루 중 실천했던 것, 아쉬운 , 감사한 일을 자기 계발, 신앙, 건강, 관계, 경제 등으로 나누어 기록했다. 축적된 자료는 내가 어떤 사람임을 말해 주었다. 고쳐야 할 습관들은 무엇이 있는지 아는 기회가 되었다. 기록하며 느낀 점은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보다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큰 사랑일 수 있듯이.


혼자서 책을 읽고 목표를 세우면 한 달에 한 권도 흐지부지 되기 쉽다. 그러나 독서모임에 참여하면 한 달에 한 권 이상은 읽게 된다. 3년 전부터 독서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셋째 주 토요일, 마지막 주 요일에 온오프라인 모임을 갖는다. 매달 4권 읽기는 만만한 목표가 아니다. 최소 하루 30분, 주말에는 5시간 이상 읽어야 달성할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럼에도 월평균 3권 이상은 읽게 된다. 내 취향과 다른 분야를 접하기에 편독도 예방하고 다양한 분들과 같은 책을 나누기에 생각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강제적인 환경 속에 들어가는 것. 그리고 버티는 것이 지름길이라 말하고 싶다. 사람은 어떤 환경이든 적응하도록 되어 있기에 주변에 누구를 만나느냐,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인생 궤적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믿는다.


철인 3종 인증은 운영자가 왜 3주라고 했을까? 그것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최소 기간이라 그런 것 같다. 습관 형성 기간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에는 2달(66일) 정도 걸린다는 근거가 좀 더 설득력을 얻는다. 살면서 좋은 습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의 대부분은  습관으로 세팅되었다고 해도 될 정도다. 눈을 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익숙한 방식으로 생활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좋은 습관이 많을수록 삶의 질은 높을 것이며 행복감도 향상될 것이다. 좋은 습관은 내가 우선 좋고 가족과 직장 동료, 주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활기차게 인사하는 사람, 얼굴에 미소가 있는 사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재능을 나누어 주는 사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 모두 좋은 습관의 산물이다.    


철인 3종 미션 제안자는 스몰스텝(작은 실천)의 위력을 누구보다 먼저 체험하신 분이다. 혼자 의지로 다짐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는 것, 함께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전파하고 싶었을 것이다. 처음 <스몰스텝> 책을 접하고 나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시중에 있는 자기 계발서는 비즈니스 측면을 강조한 '하면 된다'를 강조한다. 눈앞에 그럴듯하게 보이다 사라지는 신기루와 같다. 읽을 때는 다 될 것 같은 기분이 들다가도 현실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세바시를 통해 다시 연이 되어 일상 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길은 작은 실천부터 부담 없이 접근하는 것이다. 한 달에 책 한 권을 읽자는 목표보다 하루 10 페이지 읽기가 바람직하다. 마찬가지로 한 달에 3킬로 감량보다는 생활하면서 덜먹고 더 움직이기 위해 자신의 식습관과 성향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몇 년 동안 좋은 습관들을 하나씩 만들었다. 누구나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 그러나 꿈을 위해 매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기에 스몰스텝은 꿈을 이루기 위한 추진동력이 된다. 작은 성취를 자주 이루는 것이 행복한 삶을 일구는 소중한 방법이다. 


운영자님 덕분에 느슨했던 하루 1장 성경필사를 매일 할 수 있었으며, 하루 30분 책 읽기와 틈틈 근력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작지만 꾸준하게 실천하는 힘이 스몰스텝의 위력이다.


선한 영향력을 주며 주변을 변화하고 싶은가? 자신의 변화부터 시작하라. 삶을 긍정적으로 디자인하라. 먼저 매력적인 사람이 되자.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자. 내가 먼저 변화의 꽃이 되어 주변에 변화의 씨앗을 퍼트리자. 한 번뿐인 인생을 가치 있게 살 수 있도록 그래서 난 오늘도 스몰스텝을 실천한다.

하루 사진 방(빛피스님)에서  모셔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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