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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ul 03. 2021

[일상 관찰]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들

일상의 고마운 순간을 기록합니다.

#1. 아내의 눈물

"학교에 가는 중"이란 메시지에 아내가 통곡했습니다. 6음절의 무게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함이 간절 때는 경험해야 알 수 있습니다. 가족이 건강하고 각자 위치에 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중2 아이의 질풍노도에 아내는 하루하루 노심초사합니다. 매일 아이가 보낸 작은 신호를 해석하고 대응하느라 분주합니다. 저녁마다 늦게 오더라도 감정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오래도록 참고 기다렸습니다. 최근에서 기다림의 꽃이 조금씩 피었습니다. 아이는 아내에게 사정이 있었다며 걱정시켰던 여러 이유를 했습니다. 아내 선생님과 상담하며 도움을 요청습니다. 모든 사건에는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니다.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기복이 있습니다. 사춘기 호르몬의 영향이라지만 매일 부대끼는 엄마는 어느 선까지 대응해야는지 자주 혼동스럽습니다. 


미국 보험 여행사의 관리자였던 하인리는 7만 5천 건의 사고를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산업 안전에 대한 1 : 29 : 300 법칙을 주장했습니다. 이 법칙은 산업재해 중에서도 큰 재해가 발생했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했고, 또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사건이 300번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하인리히 법칙은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 되는 현상이나 오류를 초기에 신속히 발견해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초기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아내는 300번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점점 커져가는 신호들을 정확하게 예측하며 민첩하게 대응했습니다. 주변에서 아이에게 손을 넣어 주어야 할 때를 놓쳐 버려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회복하는데 많은 비용과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네이버 지식사전 일부 발췌>


#2. 둘째 아이의 마음


첫째 온통 지쳐있는 아내가 힘겨워 보였는지 둘째 요즘 엄마 눈치를 자주 봅니다. 엄마가 힘들까 봐 부탁하는 것도 주저합니다. 자기라도 엄마 걱정을 끼치면 안 된다고 엄마를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아내 가슴은 미어집니다. 첫째에게 신경 쓰느라 둘째를 보살필 여력이 없습니다. 감정선이 좋은 둘째는 언니가 못마땅합니다. 그럴 때마다 언니를 좀 더 이해하자며 달랩니다. 함께 있더라면 무거움도 나눌 텐데 주말부부라는 게 미안해집니다.  


주말에 첫째 방을 치울 때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리합니다. 사춘기 앓이를 겪고 있는 첫째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방을 치우는 시간이 아이에게 속죄하는 시간입니다. 아이 혼자 잘 논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아빠의 빈자리로 허전했던 때였습니다. 아이가 아빠를 필요한 때는 아빠는 바빴고, 아빠가 아이를 찾을 때는 친구가 더 소중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첫째에게 더 미안합니다. 방을 한참 치우고 있을 때 둘째가 와서 거듭니다.

"왜 언니가 밉다면서 도와주는 거야"라고 물으니

 "언니가 빨리 돌아왔으면 해서요" 순간 울컥했습니다. 첫째를 걱정하고 기다리는 것은 동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게 가족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감싸주는 인가 봅니다.


#3. 고마운 분들


'별 보러 갈래' 양희은 버전을 반복해서 듣습니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위로가 됩니다. 상황에 따라 감동을 주는 노래가 있습니다. 목소리만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것은 귀한 재능입니다. 재능 이면에는 청난 땀과 눈물이 있었을 것입니다. 노래 아니면 안 될 아픈 사연도 있을지 모릅니다. 음악이 주는 위로가 작지 않습니다. 음악도 한 사람의 인생이 녹아 있기에 공명이 되나 봅니다.  잠깐씩 듣는 음악에 힘을 얻으며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어떤 분야건 고수가 된다는 것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노력을 요구합니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절제하며 바꾼 자산이기에 그에 맞는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고수들이 많을수록  살맛 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평소 연락이 뜸하던 분들과 아이 문제로 연락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통화하는데도 내일처럼 생각해 발 벗고 도와주셨습니다. 도움이 될 사람을 연결도 해주시고

경험담을 들려주시며 지혜도 주셨습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벅찬 일들을 아내와 함께 의논하며 하나씩 해결하면서 부모가 되어갑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참 힘들다는 것을 체감하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좋은 들께 많은 신세를 졌으니 더 베풀며 살아야겠다고 아내와 약속했습니다.

우리가 환란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니라  로마서 5장 3~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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