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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우리가 직면한 과제와 도전은 무엇인가?

by 모티
Photo by Yiqun Tang/Unsplash

유발 하리리 3부작‘중 완결판이다. <사피엔스>는 보잘것없던 유인원이 어떻게 지구라는 행성의 지배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하며 과거를 개관했다면, 후속작 <호모 데우스>는 어떻게 인류가 결국에는 신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추측하며 미래를 탐색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현재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진단하며 경종을 울린다. 지금 시대는 거대한 정보기술과 생명기술 분야의 혁명이 개인들의 내적인 삶과 연결되어 나와 무관치 않는 의제들에 독자의 관심을 바란다.


책을 관통하는 질문

- 지금 세계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 이 사건들의 심층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 우리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과 선택은 무엇인가?

- 우리는 무엇에 관심 가지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Photo by joshua hibbert/Unsplash

책의 요지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생명기술과 정보기술이 합쳐지면서 사상 최대 도전에 직면한 바로 지금 인류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 정치를 지배했던 자유주의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잃고 있으며, 2장은 정보기술과 생명기술의 융합은 핵심적인 근대 가치인 자유와 평등을 위협하며 기술적 도전을 해결하려면 지구 차원의 협력이 필요, 하지만 민족주의와 종교, 문화가 인류를 적대적인 진영들로 나누고 지구 차원의 협력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한다. 3장은 우리 앞에 도전들은 전례 없는 것이고 서로의 견해차도 극심하지만, 우리의 두려움을 계속 잘 제어하고, 자신들의 견해에 좀 더 겸허할 수 있다면 인류는 그것을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4장은 지금 세계가 직면한 난제들 때문에 혼란스러움과 무력감을 느낀다면,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라며 세계가 흘러가는 과정은 이제 어느 한 개인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졌으니 세계에 관한 진실을 알고 선전물과 거짓 정보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는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 장은 흥미의 시대 어떻게 살아갈까? 옛이야기 들은 무너지고 그것을 대신할 새 이야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회복탄력성을 위해 배우며, 인생의 의미 찾기 그리고 명상하기를 권한다.


Photo by Sankouski/Unsplash

책을 읽고


전 지구적인 거대 담론을 담고 있는 작가의 시선과 통찰이 부담스러웠다. 평소 고민해보지 않는 묵직한 문제들에 대해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객관적 통계들과 상상에 기반한 작가의 이야기는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데 이르렀다. 공상과학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작가의 상상력에 동화되고, 다소 불편한 진실들과 마주하면서 다가올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전반부에서는 세계화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초래할 위협과 위험을 조명하며, 중반 이후는 테러리즘, 전쟁 등 암담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기 위해 겸손과 연대, 인간의 그늘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후반부는 지금 시대에 진실을 직시하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도록 교육, 인생 의미 찾기, 명상 등을 제안한다. 아쉬운 점은 다양한 문제제기(진단)를 하였으나 그에 대한 처방(대안 제시)은 미흡하다. 제작비가 엄청난 스펙터클한 영화를 보면서 시간 가는 줄은 몰랐으나 스토리가 아쉬웠듯이.


정보기술과 생명기술 분야의 혁명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개조하는 힘을 주었지만 그러나 지구 전체의 생태계의 복잡성은 이해하지 못한 결과, 생태계가 파괴되고 붕괴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자유주의는 전통적으로 경제성장을 의지해 어려운 사회적, 정치적 갈등을 해결했으나 경제성장이 오히려 생태학적 위기의 원인이 되었다면서 저자는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진단한다. 앞으로 기술혁명은 수 십 년 내에 큰 변화를 줄 것이다. 많은 미래학자가 예측하듯이 수십억 인간을 고용 시장에서 몰아내고, 막대한 규모의 새로운 무용 계급을 만들지도 모른다. AI 혁명은 컴퓨터의 처리속도가 빨라지고 똑똑해지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행동을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예측하는 능력도 개선되어 인간의 직업을 잠식할 것으로 예측한다. 인간의 고유한 영역인 직관, 창의성까지 알고리즘으로 대처된다면 자유의지,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감정과 욕망이 생화학적 알고리즘에 불과하다면, 이런 알고리즘을 해독하고 처리하는 데 컴퓨터가 인간보다 뛰어날 수 있음을 예측한다. AI는 초연결성과 실시간 업데이트를 통해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시기에 자율주행차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보다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간 운전자를 대체했을 때 도로 위 사상자 수는 9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거대한 정보기술과 생명기술의 혁명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인간이 중심이 되지 않고 경제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기술혁명은 재앙이 될 수 도 있음을 생각해본다.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모든 정보가 글로벌 기업에게 축적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젠 데이터 규제를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인간이 디지털 젖소가 되어 디지털 정보를 생산하면서도 인간다움을 점차 잃어가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모품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깨어 있어야 한다. 세계화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누구나 앞으로 10년은 치열한 자아성찰과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인상 깊은 문장과 이해


<제1부, 기술적 도전>

○ 우리 시대의 거대한 혁명들과 개인의 내적인 삶이 연결된다.(P11) ☞ 세계화 시대에 기술 혁명은 나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 인공지능과 생명기술이 인간에게 생명을 개조하고 설계할 힘을 건넬 것이다.(P15) ☞ 생명을 개조하고 연장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할까?


○ AI 혁명은 컴퓨터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똑똑해지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P45) ☞ 인간의 직관, 감정과 욕망까지도 컴퓨터로 대체된다면.


○ AI가 보유한 비인간 능력 중에 특별히 중요한 두 가지는 연결성과 업데이트 가능성이다.(P48)☞ 컴퓨터의 초연결성과 실시간 업데이트는 인간과 비교불가 영역이다.


○ 환자와 노약자를 돌보는 휴먼 캐어 산업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인간 일자리의 보루로 남을 것이다.(P52)

☞ 많은 분야가 기계로 대체된다고 하여도 돌봄 산업은

상호보완이 요구된다.

○ 21세기의 전례 없는 기술적, 경제적 파괴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모델을 최대한 빨리 개발해야 한다. 이런 모델들은 일자리보다 인간을 보호한다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p71) ☞ 성장 지상주의는 자칫 인간소외로 이어질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


○ 우리 삶의 질은 서로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느냐에 좌우될 것이다.(P82)☞ 스스로 역할에 책임지며 상호 공존과 연대를 모색할 때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무엇을 공부할지, 어디에서 일할지, 누구와 결혼할지를 선택할 때도 AI에 기대기 시작하면 인간의 삶은 더 이상 의사 결정의 드라마로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P99) ☞ 스마트폰 의존성이 결국 생각하는 힘(생각 근육)을 퇴보시켰다.

○ 최고 부유층 1퍼센트가 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최고 부유층 100명이 최저 빈곤층 40억 명보다 더 많은 부를 가졌다는 사실이다.(P125) ☞ 세계화는 인류에게 혜택을 주었지만 양극화는 더욱 심화시켰다.


○ AI의 부상과 생명공학이 결합되면 인류는 소규모의 슈퍼휴먼 계층과 쓸모없는 호모 사피엔스 대중의 하위 계층으로 양분될 수 있다.(P126) ☞ ‘미래는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고 예측하는 전문가는 많다.


<제2부, 정치적 도전>

○ 물리적 공동체에는 가상 공동체가 따라갈 수 없는 깊이가 있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따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이스라엘 집에서 아파 누워 있으면 캘리포니아 온라인 친구들은 수프나 차를 주지는 못한다. (P141) ☞ 온라인은 장점이 많지만 대면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 미래에 우리에게 닥칠 변화가 무엇이든 그것은 이질적 문명들 간의 충돌보다는 단일 문명 내 형제들끼리의 투쟁을 수반할 가능성이 높다.(P170) ☞ 세대 간 갈등, 젠더 이슈, 부의 재분배, 양극화 심화 등


○ 핵전쟁과 기후변화는 인류의 물리적 생존을 위협할 뿐인 반면, 파괴적 기술들은 인류의 본성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으며, 그 결과 인류의 깊은 윤리적, 종교적 믿음에도 혼란을 초해할 수 있다.(P189) ☞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시대, 인간의 자유의지(선택)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제3부, 절망과 희망>

○ 테러범은 특히 나쁜 손을 가진 도박사와 같다. 도박사는 상대가 카드를 뒤섞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려고 애쓴다. 그래 봐야 잃을 것은 없지만, 모든 것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P245) ☞ 잃을 게 없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 그들은 당황하며 과잉 대응하도록 부치기며 공포감을 조성하여 자신의 목적을 관철시키려 한다.

○ 지금은 미국이 웬만한 수준의 사이버전 능력을 갖춘 나라를 공격했다가는 몇 분 안에 캘리포니아나 일리노이로 전쟁이 번질 수 있다. 교전국은 컴퓨터 악성코드와 논리 폭탄으로 댈러스의 항공 교통을 마비시키고, 필라델피아의 기차 충돌을 야기하는가 하면, 미시간의 전력 그리드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 (P267) ☞ 사이버 전쟁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지 모른다. 스마트폰이 불통이라면, 은행이 마비된다면, 발전소 멈춘다면, 전력이 끊긴다면, 병원 시스템이 멈춘다면 죽음과 고통, 재산 피해 등은 엄청날 것이다.

○ 인간의 어리석음을 치유하는 한 가지 해법이 있다면, 그것은 겸허함이다. 민족과 종교, 문화 간의 긴장이 악화되는 원인은 나의 민족, 나의 종교, 나의 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며, 따라서 나의 이익이 다른 누구의 이익이나 전체 인류의 이익보다 앞서야 한다는 자만심 때문이다.(p270)☞ 겸허함은 나를 바로 알고 타인을 인정하는 마음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 한 가지 분명한 답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따라서 자신의 행복도 남들과의 관계에 많이 의존한다는 것이다.(P302) ☞ 자아 정체성을 바로 세우며 자신만의 행복을 정의해야 한다. 타인에 의해 좌우되는 행복은 공허할 것이다.

<제4부, 진실>

○ 대부분의 우리 견해는 개인의 합리성보다 공동체 집단사고에 의해 형성된다.(P327)☞ 개인은 자라온 지역, 학교, 직장 등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끊임없이 배우지 않으면 의심하지 않는 집단사고의 지배 속에 살게 된다.


○ 거대 권력은 블랙홀처럼 주변 공간 자체를 왜곡한다. 그 곁에 가까이 갈수록 모든 것이 더 심하게 뒤틀린다.(P331)

☞ 정치는 국민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국민은 없고 정치만 있다.


○ 혁명적인 지식은 권력의 중심에서 출현하는 경우가 드물다. 왜냐하면 중심은 언제나 존재하는 지식을 토대로

구축되기 때문이다.(p332) ☞ 기득권을 버리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진 자는 간절함이 없어서다.


○ 믿을 만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그에 합당한 만큼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P366)☞ 무분별한 정보 홍수 속에서 가치 있는 정보 찾기는 매우 어렵다. 공짜 정보는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 만약 어떤 이슈가 특별히 중요해 보인다면 그것에 관련된 과학 문헌을 찾아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P366) ☞ 의문을 가지고 객관적인 자료 찾기, 다양한 정보를 비교하는 습관은 중요하다.


○ 인간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 협력을 잘할 수 있기 때문이고, 협력을 그토록 잘할 수 있는 비결은 허구를 믿기 때문이다.(P369)☞ 신념도 허구며, 창의성도 허구인가? 생각하는 힘이 결과다


<제5부, 회복탄력성>

더 필요한 것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는 것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이며, 무엇보다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다.(p391)☞ 주입식(암기) 교육에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 변한다는 것만큼은 유일하게 확실한 미래의 진실이다.(p395) ☞ 변화의 격랑 앞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앞으로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살아가려면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을 계속 쇄신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50세 정도의 젊은 나이라면 확실히 그래야만 한다.(p397) ☞ 평생학습 시대, 겸손하게 성장하여 나눔 주는 삶을 지향


심대한 불확실성이 일시적 결함이 아니라 항구적인 특성인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런 세계에서도 살아남고 번성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신적 탄력성과 풍부한 감정적 균형감이 필요할 것이다. 반복해서 지금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 중에서도 어떤 것은 버리고, 그전에는 자신이 몰랐던 것도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p398) ☞ 마음 근육을 키우고 유연성을 기르도록 배우고 실천하는 데 힘써야 한다.


○ 모든 이야기는 불완전하다. 하지만 실현 가능한 나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꼭 맹점이나 재적 모순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완전무결한 이야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첫째, 내가 맡을 어떤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둘째, 좋은 이야기는 무한정확장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 나의 지평은 넘어서는 것이어야 한다.(p415) ☞ 자신의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 간다. 어떻게 만들지는 자신이 정할 몫이다.


○ 누군가를 도우면 그 누군가는 그 뒤에 다른 누군가에 도움을 줄 테고, 그렇게 우리는 세상 전반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친절의 거대한 사슬을 잇는 작은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다.(p421)☞ 선한 영향력의 연결고리가 이어지고, 개인의 작은 몸짓들이 나비효과 되기를.


○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의미를 만드는 것이다. 느낌과 사고와 욕망과 발명으로, 인간이 느끼고 생각하고 욕망하고 발명하는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무엇이든 우주의 의미를 제한한다. 따라서 그런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이상이다.(P451) ☞ 내 삶에 의미와 가치를 찾고, 충실하게 일상을 일구는 삶을 생각한다.


○ 명상은 정신을 직접 관찰하기 위한 돋보기다.(P478) ☞ 오랫동안 매일 조금씩 성경 필사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차분해지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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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문명의 역습>

- 모티

물질문명이 발전한 만큼 자연생태계는 파괴되었다.인간 수명은 늘어났지만 걱정할 일은 많아졌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이웃 소통은 줄어들었다. 의학기술은 발전했지만 이름 모를 전염병은 늘어났다.

자동차로 어디든 갈 수 있지만 걷는 운동량은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은 도깨비방망이지만 전화번호 기억 능력은 사라졌다.

유튜브 검색할 시간은 있어도 독서하며 사색하는 시간은 부족하다. 여가 시간은 늘어났지만 마음의 불안은 커졌다.

인문학 하는 사람은 늘었지만 마음 아픈 사람은 줄어들지 않았다. 박사와 전문가는 늘었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많아졌다.

고속도로는 목적지를 향하지만 멈춤의 미학은 느낄 수 없다. 먹는 것은 풍족하지만 마음의 허기는 더 커졌다.

속도와 경쟁하며 사는 삶에서는 내면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감성은 점점 메말라가고 생각은 조금씩 경화돼간다.

잘 사는 소수가 못 사는 다수를 지배한다. 물질문명의 발전은 그만큼 희생 대가를 청구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문명의역습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힘을 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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