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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ul 25. 2021

[일상 관찰] 인생이란 항해를 잘 하는 방법

마음공부로 마음근육을 키우자

Photo by patryk sobczak/Unsplash

일상을 기록하며 나를 알다


사람은 일생동안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갑니다. 일반적으로 학창 시절은 성적, 20대는 취직, 직장인은 승진, 노후는 건강한 삶이란 큰 굴레 속에 있습니다. 문득 '내가 잘 사는 것일까?',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는 데 쫓겨 항상 마음에 여유가 없이 보내기도 하고, 지금 하는 일이 만족스럽지 않기도 합니다. AI가 지배할 수 있는 미래에 어떻게 준비할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또한, 매일 여러 유형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2,500년 전 붓다는 "인생에는 괴로움이 따르기 마련이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인생은 고통이란 말입니다. 인간이 품는 불만이나 결핍감에 대해서는 "괴로움이 무엇 때문에 생기는지를 이해하라. 괴로움을 불러내는 것은 기쁨을 원해 마지않는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바라는 마음은 생존욕, 수면욕, 식욕, 성욕, 나태욕, 감각욕, 인정 욕구 등으로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바라는 마음이 7가지 욕구를 낳고 욕구에 반응하여 채워지면 기쁨이, 채워지지 않으면 불만이 생겨 순환을 반복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 6개월 동안 매일 일상을 기록했습니다. 성취했던 일과 아쉬운 일, 감사한 일 등을 꾸준히 적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누적데이터로 알 수 있었습니다. 하루가  불만족할 때는 다양한 이유로 컨디션 조절을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생각대로 일이 안 풀려서, 스마트폰에 몰입할 때, 사람 관계로 불편하거나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 그리고 직장일로 수면이 부족한 것도 이유였습니다. 먹는 양은 늘어나고 움직임이 줄어드니 피로감도 커지기도 하였습니다.


<반응하지 않는 연습>에서는 "우리들은 항상 일상 속에서 반응하며 늘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싫은 감정을 느끼면 나도 모르게 화를 낸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붓다는 범람하는 인도의 강에 빗대어 삶의 모습을 '거센 물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온갖 욕구가 거센 물살이 되어 온몸을 뒤흔들어 인간은 욕망의 진흙탕에 파묻혀 산다고 진단했습니다. 책에서는 '바라더라도 채워진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 마음이며, 반응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체모를 불안감 앞에서 평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책과 필사 그리고 성찰하기


지난 몇 년간 불안감이 일어날 때마다 , 음악, 필사, 자연산책, 사진 찍기, 여행 등을 하면서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책과 필사 들뜨고 심란한 마음을 담담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변덕스러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마음 근육이, 마음 근육은 매일 성찰하는 마음공부를 통해 기를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인생이란 항해에서 마음공부라는 구명보트에 타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30대 중반에 체감했으니 제게는 전화위복이 된 셈입니다. 그 이후 틈나는 대로 마음을 들여다보며 마음날씨를 살핍니다. 불안한 감정이 드는 이유를 찾아보고 스스로  말해줍니다. 나쁜 감정에 덜 휘둘릴 수 있었습니다. 타인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대가 그럴만한 행동을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을 모르기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기에 오해에 따른 불신의 싹이 자랐습니다.


모든 문제는 원인이 있을 것이며 그것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는 않는지, 상대에게 먼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배움은 게을리한채 쉽게 얻으려는 욕심은 없었는지 돌아봅니다. 어쩌면 내로남불은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연약함 일지도 모릅니다.

Photo by Sebastian Leon pradol/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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