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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ul 25. 2021

[일상 관찰] 카페에서 얻게 되는 것들

카페에 자주 가는 이유

낯선 곳에서 나를 찾다


카페를 좋아합니다. 운치 있는 카페를 만날 때면 가슴은 두근거리고 마치 보물 찾기라도 하듯 신이 납니다. 감각 촉수를 켜고 조심스럽게 둘러봅니다. 여러 장면을 눈에 먼저 담고 사진으로 남기는 일은 기분좋은 소득입니다. 사진이 언제, 어느 글과 어울릴지 모르지만 저축해둔 돈처럼 든든합니다. 페에 혼자 가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책 읽기, 사색하기, 멍때리거나 글 쓰는 시간이 충실해집니다. 가끔은 아이디어가 몽글몽글 솟아나 술술 글이 써질 때면 어떤 쾌감보다 강렬합니다. 좋은 분들담소 지친 마음이 회복되기도 합니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구나'라는 실에 적잖은 위로가 됩니다. 답답한 마음을 나누 뜻밖에꼬인 실타래가 풀리기도 니다.


카페의 어원


카페의 어원이 궁금했습니다. 커피의 아랍어 명칭 '까훼'가 오스만 투르크로 넘어갔고, 그곳에서 유럽의 언어로 옮겨갔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커피를 '카페'라고 부르며, 어느 시점부터 '커피를 파는 가게'라는 뜻을 포함하게 되어 지금의 '카페'라는 말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카페처럼 커피를 비롯한 음료와 간단한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형태는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조금씩 변형된 형태를 갖춘 것으로 추정됩니다.

<네이버 지식인 발췌>


아내에게 카페는 해방구


아내와도 카페를 자주 가는 편입니다. 엄마들에게는 카페는 쉼터이자, 해방굽니다. 제가 가는 카페는 주로 여성의 취향에 맞춰져 있습니다. 주 고객은 여성, 젊은 층(과외 포함), 공부방, 오피스 공간 순으로 자주 애용되는 듯합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주로 대화로 스트레스를 푸는 여성많아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남자 동료 중에서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것이 아깝다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술 마실 돈은 있어도 차 마실 돈은 없다 차보다는 술을, 대화보다는 운동이나 취미로 소통하는 것이 편한 모양입니다. 자분 중 술 없이도 장시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이라면 대화를 즐기는 분이거나 공감과 경청을 잘하는 분일 가능성이 큽니다.   

공간 이상의 의미 '카페'


주말부부라서 평소 아내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주말에 집안일은 돕는 것은 일부를 덜어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집은 편하기도 하지만 코로나19로 여행을 가지 못하기에 가끔은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아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저녁 드라이브를 가곤 합니다. 한적한 곳으로 드라이브하며 음악 듣기, 카페에 가는 것이 어깨가 무거운 아내를 위한 작은 노력입니다. 아내와 이야기 삼매경에 빠지면 몇 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그것도 아이들이 별 탈 없어야 누리는 고마운 사치입니다. 서로의 꿈을 지지하며 다니는 카페 탐방기는 현재라는 시간을 더욱 감사할 수 있는 별함이 되었습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하여 하나가 되는 과정은 복잡하면서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개성이라는 뾰족한 모서리에 서로 부딪히며 닳고 닳는 부대낌이 있어야 합니다. 티격태격하다가 서로의 눈물샘도 마르지 않았습니다. 미운 정, 고운 정이 쌓이면서 대가 덜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내상이 아물면서 이해의 폭도 넓어집니다.


처음은 연인에서, 아이가 생기면서 부모로,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친구가 되었다가 지금은 사춘기라는 전쟁터에서 전우가 되어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중입니다. 누구가 겪는 과정이라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리라는 말을 믿기에는 현실은 가혹합니다. 마음이 불안하지 않는 것이 오늘 감사의 이유이며 기도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아내는 사춘기에 대해서 더 알아야 한다며 열공 중입니다. 관련 책과 동영상을 챙겨보며 이해심 넓은 엄마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사춘기의 이해, 아이들 적성에 대한 얘기를 하며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중입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보낸 추억들을 복기하면서 각자의 장점은 북돋고 단점은 조용히 채워줄 수 있도록 의기투합을 합니다. 오늘도 카페에서 우리 부부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중입니다. 각자 공부하면서 떠오른 생각을 나눕니다. 힘든 시기임을 알기에 서로를 다독이며 부족함을 채우도록 서로를 향합니다. 덜 후회하는 오늘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합니다. 우리 부부에게 카페는 공간 이상으로 사랑을 키우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분위기, 전망, 맛과 음악 그리고 친절


맛있고 예쁜 디저트를 기다리는 시간은 오감이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휴일에는 자주 카페에 가는 편입니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찾습니다. 책과 노트북을 들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읽거나 글을 쓰며 시간을 보냅니다. 적당한 소음이 있어 좋고 가끔 사람 사는 모습을 관찰할 수도 있어 좋습니다. 가끔은 낯선 감정을 끌어내기에  기분도 전환됩니다. 카페는 사람처럼 그 카페만의 고유함이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많은 곳, 전망 좋은 곳, 커피가 남다른 곳, 브런치가 맛있는 곳, 예술 작품이 있는 곳, 소품을 판매하는 곳, 소모임을 하기에 좋은 곳 등 주인의 취향과 개성이 묻어납니다. 카페는 차를 파는 곳을 넘어 공간을 파는 곳, 시간을 파는 곳, 문화를 파는 곳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잔잔한 배경 음악격조 있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친절한 응대로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 매력적입니다. 카페마다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진 카페를 찾아다니는 여행은 그래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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