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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선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를 읽고

세계대전부터 태평양 전쟁, 중국 근대사 한눈에 보기

by 모티

이 책은 네이버 오디오 클립 역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썬킴이 쓴 책입니다. 평소 '역사는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역사 현장에 가서 보고 배우는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세계적인 유적지를 답사했던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의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랫동안 영화 쪽에서 일을 했던 경험으로 단편적으로 암기했던 역사적 조각들을 연결고 다듬어서 흥미 있는 이야기를 만듭니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의 상관관계, 1차 대전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3.1 운동에 영향을 주, 3.1 운동은 중국 5.4 운동에 영향을 주어 공산당의 창당. 이처럼 '역사의 나비효과'에 대해 역사적 사건은 서로 연결되었다는 작가의 주장은 4개의 모자이크로, 다시 하나의 그림으로 타납니다.


책은 4가지 테마로 구성되었습니다. 1장은 인류 최초 대량 살육전 1차 대전, 2장은 치밀하게 계획된 2차 대전, 3장은 일본이 미국과 맞짱 뜬 태평양 전쟁, 4장은 아편전쟁에서 국공내전까지 중국 근대사입니다.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큰 그림으로 엮어 전체를 조망하게 한 저자의 노력과 열정이 돋보입니다.


독자가 역사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는 성공한 듯 입니다. 그러나 이야기 전개 방식의 구조상 깊이 있는 설명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부 단편적 접근과 주관적 해석도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독을 권합니다

8월 '책공미3기' 독서모임 발표자가 정리한 내용

감상평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세계사의 흐름과 정보들을 알차게 전해줍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설명을 돕는 표와 지도, 배경이 되는 영화까지 삽입되어 쏙쏙 이해 됩니다. 무엇보다도,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쉽고 친근하게 설명한 데 의의가 있습니다. 흡입력 있는 입담에 울컥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 책을 중학교 때 접했더라면 역사(세계사)는 단순 암기과목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즐거웠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두어야 할,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기억을 각인해 주기에 더 고맙습니다.

역사가 되풀이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크고 작은 실수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반복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가라타니 고진은 "역사가 되풀이될 때의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형식과 구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읽는 동안 세계사를 주도했던 나라들의 실상을 좀 더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본 저지른 만행에 대한 이해는 큰 소득이었습니다. 일본 극우의 뿌리 요시다 쇼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의미, 미국와 일본의 밀약에 따라 한반도가 일본이 넘어 간 일, 일본의 고집으로 반토막 난 한반도 그리고 지금까지 침략 야욕을 버리지 않는 일본 뻔뻔함까지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슴이 아팠습니다. 답답했습니다. 지금도 잘못된 역사는 청산되지 않았고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두 번 다시 모든 것을 앗아가는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주국방을 할 수 있도록 국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역사 전공자가 아님에도 '모든 역사적 사건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라는 확신을 삶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저자의 노력이 제게도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공자의 시선이 아니기에 좀 더 힘이 빠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머리로 아는 수준을 넘어 뜨거운 가슴으로 말하는 저자의 모습이 감동을 주었습니다. 동심원에 물결처럼 잔잔한 반향이 되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역사에 더 관심을 갖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유홍준 교수님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서문에 나온 문구가 떠오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아련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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