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의 일(사건)들을 미래와 연결 지을 수 없습니다. 오직 과거와 연결 지을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현재의 일(사건)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서로 연결될 거라고 믿어야 합니다. 자신의 배짱, 운명, 살, 카르마(업)등 무엇에든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접근법은 나를 결코 낙담시키지 않았고 내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스몰스텝, 230쪽>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입양된 일, 대학에서 세체 과목을 도강한 일, 애플에서 쫓겨난 일 같은 아픈 경험들이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된 점이었음을 말합니다. 그 점들이 연결되어 삶이 되었다고 합니다. "The 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 창조성은 단지 어떤 것을 연결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스티브 잡스처럼 아픈 경험들을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아픔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연결했습니다.세상을 바꾸는 혁신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며 최선을 다해 걸어가는 삶을 살았습니다.
저는 보통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며 30대 중반까지 살았습니다. 보통의 노력, 보통의 직장, 보통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때 삶이 통째로 흔들렸습니다. 보통 이상을 요구하는 환경에서 버텨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뿌리가 약하면 쉽게 뽑히듯 버티는 힘이 적었습니다. 끈기가 부족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적당히 하는 선에서 타협하는 삶에서 한꺼번에 쏟아지는 일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살기 위해서 멈춰야 했습니다. 결국 몸과 마음은 지쳐 환경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주변에서 괜찮다고 몸을 먼저 챙기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저는 괜찮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낙오자'란 의미를 몸으로 알았습니다. 나의 무너짐은 연쇄적으로 아내와 아이들까지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약을 먹고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멍 때리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거리며 걸어야 했습니다. 막막했습니다.
넘어졌던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는 컸으나 내공은 그만큼 되지 않았습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 불일치가 컸습니다.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욕심은 많고 실력은 부족했습니다. 나에 대한 메타인지가 낮았습니다.
1달이 지나 몸이 회복되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 집안일, 어린 딸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다시 넘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했습니다. 문제를 알았으니 해결책을 찾아야 했습니다. 실력 없음을 인정했으니 실력을 쌓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막상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붙잡는 것이 '책'이었습니다. 저처럼 실패했던 저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도 책을 통해 일어섰음을 보았습니다.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나만 힘들었던 게 아니구나" 가슴속에 있는 어린아이가 펑펑 울었습니다. 스스로 몰아붙이며 나를 아끼지 못했던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담금질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노력의 축적이 필요했습니다.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온몸은 변화를 거부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불쑥불쑥 정신을 흩트렸습니다. "어차피 해도 넌 안돼"라는 부정적인 자아와도 싸워야 했습니다.그동안 익숙했던 생활방식을 바꾸어야 했습니다. 늦게 자는 습관, 불필요한 시간 낭비, 하고 싶은 일만 하려는 습성부터 고쳐야 했습니다.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작은 노력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10분 책 읽기, 성경 한 장 읽기, 산책 하기, 아이들과 잘 놀아주기... 삶이 단순해졌습니다.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미를 부여하며 가치를 찾았습니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했습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쉼의 시간을 흘려보낼 수 없었습니다. 독서 근육이 생기니 차츰 자신감도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작은 성취들을 이뤄가니 타인을 덜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 8월에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내의 걱정스러운 눈빛과 천진한 아이들의 표정이 떠오릅니다.책 속 문장이 8년 전으로 소환했습니다. 고통의 기억도 차츰 풍화되어 이제는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작은 성취를 이루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뿐하게 일어나도록 발끝 치기를 합니다. 플랭크를 2분 30초 동안 버팁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활력에너지를 충전하여 출근합니다. 출근길에 평소와 다른 풍경은 사진에 담습니다. 가족에게 사진을 보내며 하루를 잘 보내라고 응원을 보냅니다. 독서모임 카톡방에 오늘 읽은 책을 인증합니다. 작은 실천 나눔이지만 좋은 파동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발신합니다.
여유는 게으름이 아닙니다. 조급하지 않으려는 다짐입니다. 빨리 지치지 않으려는 조절입니다. 관리를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긴장과 이완, 할 때와 쉴 때를 잘 구별하는 사사람입니다.'여유'는 '실력 있음'의 다른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