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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산책] 꿈틀거리는 당신이 있기에 행복할 수 있다

하나의 문장이 마음 호수에 물결을 일으킵니다.

by 모티
"꿈틀거리는 당신이 있기에 스스로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당신이 있기에 이제 말할 수 있다. 물음표를 느낌표를 바꿔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P270>
예측하지 못한 순간의 사진처럼 삶도 그렇다

책 속 문장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2018년 출간된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마지막 문장이 마음 동심원의 물결이 되어 잔잔하게 밀려온다. 오연호 작가는 오마이뉴스를 만들어 20년째 대표기자로,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 교육 전도사로 '꿈틀리 인생학교'를 만든 행동가다. 저자는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답으로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가 행복하려면 나를 사랑하고 그 힘으로 나를 사랑해야 한다"라고 한다. "내 안의 또 다른 나, 우리 안의 또 다른 우리를 찾아서 꿈틀거리라"라고 한다.

현실은 어떤가? 초등학생 때 밝은 얼굴을 고등학생 때는 찾아보기 어렵고, 대학 진학과 취업, 직장 생활, 자녀 양육, 노후준비 등 거대한 사회적 굴레 속에 살아간다. 내 개성을 찾아가며 '나다움'을 의식하며 살기가 쉽지 않다. 상위 10%에게 집중되는 사회구조와 문화 때문이다. 학생들은 성적순, 대학생은 취업순, 직장인은 직업과 연봉순, 노후는 경제력, 자식출세가 성공의 척도인양 여겨진다.


학생이 학교 가기가 고통스럽고, 직장인은 쉬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면 공부하는 것도, 일하는 것도 고통일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은 보람과는 거리가 멀다. 즐겁지가 않다. 몸과 마음이 생명력을 잃어간다. 학생이든 어른이든 자신에 대한 존엄과 가치가 느껴질 때 당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뿐인 인생의 주체는 내가 되어야 스스로 행복의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수십 년간 많은 교육비를 투자했다. 학부모들은 엄청난 사교육비를 투자했지만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나아지지 않았다. 행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살면서도 무엇이 행복한 삶일까?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주위를 봐도 생기 있는 얼굴을 찾기가 어렵다.


행복이 무엇인가요?란 질문을 받았을 때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돈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어서, 행복의 기준이 내가 아니어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잘 몰라서도 이유일 수는 있겠다. 먼저는 행복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 / 정량지표>
1. 5천만원 이상의 연봉
2. 30평형대 이상의 아파트 소유
3. 2천 시시(cc) 이상의 중형차 소유

<프랑스 중산층 기준 / 정성지표>

1. 나만의 독특한 맛을 낼 줄 아는
요리를 할 수 있다.
2.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
3.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다.
4. 외국어를 할 수 있다.

- 유현준의 '공간의 미래' 중에서


'나만 행복하면 된다에서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로 바뀌어야 한다. 저자는 강조한다. "내가 꿈틀거림을 시작할 때, 그래서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할 때 행복한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내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도 덴마크처럼 '스스로. 다 함께, 즐겁게' 살 수 있다."


꽃은 그 자체로 존재를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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