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부른 꿈에 초대되었습니다. 첫 소절에 끝나버렸습니다. ~꿈에,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시작된 도입부는 최고입니다. 첫 음의 흡입력이 끝까지 이어지는 감정선이 놀랍습니다. 30분 동안 자판을 두드리다가 실수로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당황함을 아쉬워하며 물에 몸을 맡기듯 다시 음악과하나가 됩니다.영감에 박자를 맞추며 떠오르는 흐름을 붙잡습니다.
좋은 책처럼, 좋은 음악에 심취하는 지금이 카이로스입니다. 국민가수 오디션을 유튜브로 가끔 봅니다. 한 사람씩 들으며누가 잘하나 보다는주로 노래에 대한 간절함과 태도를 보는 편입니다. 노래 이상을 듣기 위해 감각 촉수를 세웁니다.
김희석 씨가 부르는 '꿈에'를 듣는 순간 "와~ 먼가 있구나"라는 기시감이 들었습니다.바로 눈을 감았습니다. 오감은 깨어나고 눈물샘이 자극되었습니다. 메마른 가슴에 가뭄 해갈처럼 촉촉한 음악비가 내렸습니다.
노래부르는 사람이 궁금해집니다. 어떤 삶을 살았을까? 무슨 사연이 있을까? 원곡자보다나으려면 수천 아니 수만 번은 연습하지 않을까? 과연 임계량은 어느 정도일까? 노래 부르는 수준을 넘어 자유자재로 주무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궁금증은 증폭됩니다.
명화가 보는 사람의 무뎌진 세포를 깨우듯, 김희석 씨가 부르는 '꿈에'는 절제와 절규, 애잔함이 섞여 있습니다. 한 편의 감동 드라마처럼 여운을 주기에음악과인연(음연)에 감사하게 됩니다.
미용실로 뒷바라지하는 어머니를 위해 "남순씨 조금만 기다려. 미용실 차려 줄게.세상에서 임영웅이 제일 부러운 대구사람 동아방송예술대학교 3학년 김희석"이라며 자신을 소개합니다. 북받치는 감정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에 마음에서 우러난 응원을 보냅니다. 무한 반복해서 듣게 되는 이유는 충분합니다. 혼신을 다해 격조 있게 모든 것을 쏟아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