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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Nov 19. 2021

[일상 관찰] 저는 지독한 길치입니다.

길을 헤매는 저를 다독여줍니다.

안개속 주행것처럼 낯선길은 두렵다.

저는 지독한 길치입니다. 세 번은 가봐야 장소를 겨우 기억할 정도입니다. 다섯  헤매니 아내는 "도대체 당신 뇌구조가 궁금하다"라고 합니다. 낯선 길 설보다는 두려움 앞섭니다. 10년 이상 상사를 모시고 출장 갈 기회가 습니다. 때마다 머릿속에선 사이렌이 울리며 비상사태 인식합니다. 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미리 검색하고 대비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주변 시설과 주차장 위치도 파악하며 때에 따라선 미리 가보기도 합니다. 매번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합니다. 남들은 별일 아닌 일이 에겐 별일입니다. 길을 헤매는 것이 곧 준비 부족으로 인식될 수 있으니까요. 길치가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랑할 수도 없으니까요.  


길을 찾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지도를 머릿속에 기억해 찾는 사람, 길의 모양을 기억하는 사람, 이정표가 되는 특정 건물 위주로 기억해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길을 잘 찾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음치가 각 음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건물을 등지고 왼쪽으로 꺾어라."라고 해 봐야 길치는 보통 건물을 찾지도 못하고, 기준점이란 개념도 없어서 해결이 안 됩니다. 길치에게 그런 식으로 설명하는 건 음치에게 "반음 높여라/낮춰라."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나무 위키, 일부 발췌>

출저  글반장

난 왜 길치로 태어났을까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연구팀은 남녀 16명을 대상으로 길 찾기 능력 테스트를 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침반 뇌세포'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서 길 찾기 능력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잘 찾는 사람은 나침반 뇌세포가 제대로 작동하는 사람, 반대는 뇌세포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결론은 길치를 인정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과학적으로 위로가 된 셈입니다. 내비게이션은 이 땅의 길치들에게 천군만마였습니다. 포털의 길 찾기 기능까지 더해지니 길치도 불편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길을 찾을 때는 여지없이 헤맵니다. 그렇게 타고났는데 "너는 왜 그거밖에 안돼"라고 해봐도 어쩌겠습니까. 오히려 피식하며 웃어넘깁니다. 가끔 길치를 만나면 고향 친구처럼 반갑습니다.


아내는 길치 남편에게 익숙해졌습니다. 조수석에서 헷갈리는 지점을 헤아려 알려 줍니다. 눈썰미 좋은 아내를 십분 활용해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절장보단의 지혜로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자연 만물도 각양각색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듯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능은 존중되고 모자람은 이해되어야 합니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니까요. 제가 길치라서 오히려 더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만큼 겸손은 배웠습니다,


사람은 각자 다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저는 공으로 하는 운동 중 골프만 빼고는 자신 있습니다. 어떤 경기든 경기 승패에  영향을 줄 정도의 역할은 소화합니다. 절장보단처럼 장점이나 넉넉한 것으로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될 테니까요. 상대의 부족함을 그대로 봐주고,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은 나눠주고 그렇게 도우며 가정이든, 직장이든 살면 어떨까요.


#일상관찰#길치#깨달음#절장보단#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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