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주 가는 카페 카운터 옆에서 달고나를 보았습니다. 아내는 애들이 좋아한다며 우산 모양, 별 모양을 고릅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무척 좋아합니다. 오징어 게임처럼 혀로 핥고, 불로 지지면서 바늘 긁기를 반복합니다. 첫째 아이 방에서 탄식소리가 들립니다. 둘째는 성공한 듯 보이다 마지막에 깨졌습니다. 파편을 나눠주며 아쉽다는 눈빛을 보냅니다. 다음날 저녁, 아내는 산책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떠올랐는지 "달고나 지금 사다 줄까"합니다. 카페는 밤 10시까지라 서둘렀습니다. 마감 시간 30분 전, 카페는 문을 닫았습니다. 포기할수 없습니다. 주인장 휴대폰 번호찾기 위해 폭풍 검색을 합니다. 가게 2층이주인집이라 주변도 기웃거립니다. 발걸음 돌리는 게 아쉽습니다. 혹시나동네 빵집도 들렸습니다. 구하기는너무 늦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그 카페를 다시 찾았습니다.
"어젯밤에 달고나 사러 왔다가 아쉽게 돌아갔네요"
"죄송합니다. 손님이 없어 조금 일찍 문 닫았습니다."
"아이들이 달고나를 너무 좋아해서요"
"실은 어제 보는 손님마다 사가셔서 일찍 떨어졌습니다. 어떤 분이 달고나를 팔아달라고 부탁했는데 반응이 괜찮습니다. 내일 옵니다."
"어제도, 오늘도 없네요" T T
아메리카노가 씁쓸했습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이틀 동안 달고나 이야기를 해준 모양입니다.
"아빠 고마워요. 달고나 못 사셨어도 괜찮아요. 아빠 사랑해요" 라며 마음을 전합니다. 달고나처럼 달달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주말부부 에피소드,언제곤 얘기할 추억입니다. 줄 수 없어 애뜻한 '달고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