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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Nov 23. 2021

[시 작 시작] 달고나 사랑

아이의 기쁨이 행복의 재료입니다.

 


달고나 사랑

                   

오징어 게임 '달고나'

둘째아 최애놀이


주말에 들른 카페

반갑게 찾게 되네


아이들에 주는 기쁨

환한얼굴 함박 미소


무늬따라 핥고 긁다

깨진조각 하...


이틀연속 물어봐도

팔렸다는 천둥소리  


사지 못해 애틋한 

달고나 사랑


바위위에 꽃이 피었습니다.


평소 자주 가는 카페 카운터 옆에서 달고나를 보았습니다. 아내는 애들이 좋아한다며 우산 모양, 별 모양을 고릅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무척 좋아합니다. 오징어 게임처럼 혀로 핥고, 불로 지지면서 바늘 긁기를 반복합니다. 첫째 아이 방에서 탄식소리가 들립니다. 둘째는 성공한 듯 보이다 마지막에 깨졌습니다. 파편을 나눠주며 아쉽다는 눈빛을 보냅니다. 다음날 저녁, 아내는 산책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떠올랐는지 "달고나 지금 사다 줄까"합니다. 카페는 밤 10시까지라 서둘렀습니다. 마감 시간 30분 전, 카페는 문을 닫았습니다. 포기할수  없습니다. 주인장 휴대폰 번호 찾기 위해 폭풍 검색을 합니다. 가게 2층이 주인집이라 주변도 기웃거립니다. 발걸음 돌리는 게 아쉽습니다. 혹시나 동네 빵집도 들렸습니다. 구하기는 너무 늦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그 카페를 다시 찾았습니다.


"어젯밤에 달고나 사러 왔다가 아쉽게 돌아갔네요"


"죄송합니다. 손님이 없어 조금 일찍 문 닫았습니다."


"아이들이 달고나를 너무 좋아해서요"


"실은 어제 보는 손님마다 사가셔서 일찍 떨어졌습니다. 어떤 분이 달고나를 팔아달라고 부탁했는데 반응이 괜찮습니다. 내일 옵니다."


"어제도, 오늘도 없네요"  T T


아메리카노가 씁쓸했습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이틀 동안 달고나 이야기를 해준 모양입니다.


"아빠 고마워요. 달고나 못 사셨어도 괜찮아요. 아빠 사랑해요" 라며 마음을 전합니다. 달고나처럼 달달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주말부부 에피소드, 언제곤 얘기할 추억입니다. 줄 수 없어 애뜻한 '달고나 사랑'입니다.


#달고나#폭풍검색#탄식#아쉬움#최애놀이#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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