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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산책] 무슨 일이든 절실할 때 진지함이 생긴다

이유가 분명할수록 행동에 힘이 실린다

by 모티


"무슨 일이든 절실할 때 진지함이 생긴다. 사진을 찍어야 할 이유가 분명할수록 행동에 힘이 실린다. 구체적 대상과 목표가 없으면 사진 촬영은 곧 지루해지고 재미도 없어진다. 즐겁지 않은 일을 지속하기란 어려워서, 흥에 겨우면 노래를 부르거나 춤추듯이 사진 찍기도 하지만 즐거운 일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윤광준, 잘 찍은 사진 한 장 >


순간의 느낌을 담습니다.


스마트폰 사진찍기

스마트폰 사진찍기 몇 년 되었습니다. 요령도 생기고 은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도 커졌습니다. 어떤 대상이든 보이는 것 이상을 담고 싶었습니다. 글쓰기와 연결되니 찍는 이유가 선명해졌습니다. 글과 어울리는 사진은 서로를 빛나게 합니다. 주연과 조연의 모호한 역할에서 각자의 부족함을 채워주니까요.

보는 의 마음이 사진 감상에 투영됩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니까요. 익숙한 풍경, 매일 걷는 길도 언제 찍느냐에 낯선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사진 매력에 풍덩


마치 카멜레온처럼 같은 장소라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게 사진의 매력입니다. 반영 사진을 찍게 되면 반사된 피사체가 어떤 때 잘 비치는지 알게 됩니다. 시간과 날씨, 바람과 기온, 먼지와 조명 등이 어울려야 엣지 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 "오늘은 노을이 예쁘겠구나. 구름 친구가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혼잣말을 합니다. 같은 장소를 수십 번 담으니 금씩 생각품도 반영되었습니다.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메시지를 담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해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찍는이의 시선을 보는이가 비슷하게 느꼈다면 좋은 사진일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 몇 년은 꽃, 나무, 하늘, 바다, 노을, 길을 담은 사진이 았습니다.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자연에서 얻은 넉넉함과 안정 좋았습니다. 찍는 대상을 줄이고 기다림을 누르니 점차 보는 분들이 반응했습니다. 아름다움을 더하려 정 시간대에 찍었습니다. 최적점을 포착한 때는 마치 월척을 잡는 것처럼 짜릿했습니다. 사진도 노력과 정성의 산출물이었습니다.


"무엇을 찍어야 할지 결정되었다면 그다음에 해야 할 일은 좋은 사진을 많이 보는 일이다. 선배의 경험과 업적을 통해 사진 보는 안목이 생기게 된다. 고기를 많이 먹어본 사람이 육질의 차이를 알고, 경험 많은 어부가 그물 던질 곳을 정확이 하는 법이다.


설렘을 즐기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매일 책을 읽듯 몇 장이라도 찍었습니다. 책 읽지 않는 독서광, 음악 듣지 않는 음악광이 없듯 사진을 습관처럼 찍었습니다. 처음엔 무작정 끌리는 대로 무턱대고 찍기에 바빴습니다. 가끔씩 주변 칭찬에 우쭐했던 순간에는 사진작가인 것 같은 착각도 들었습니다. 서량이 쌓이면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이 생기듯 자주 찍으니 10~20% 정도의 사진을 건졌습니다. 찍는만큼 경험담도 조금씩 늘었습니다.


평범한 대상도 다르게 보려 했습니다. 촬영 대상에 대한 애정과 관찰은 미세한 변화를 낚아채는 힘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의미를 고, 다름을 발견하고 그것을 잘 드러내기 위해 찍고 또 찍었습니다. 세상에는 찍는 사람과 찍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많이 찍어보는 것이 차별성이었으니까요.


위, 아래, 정면과 측면 등 보는 각도와 언제 찍느냐, 빛에 따라 사진은 새롭게 태어납니다. 마음 날씨에 따라 같은 풍경도 다르게 보이기에 경우의 수는 무한대가 됩니다.


많이 찍을수록 감각이 쌓입니다. 설명하기 힘든 경험들이 축적됩니다. 새벽에도 그곳이 생각나 일어나게 됩니다. 몸은 그곳을 향하고 찍는 설렘을 즐기게 됩니다.


관심을 가진 만큼 보입니다. 여러 컷을 찍어 그중에 하나를 선택합니다. 넓게 찍어 수평을 맞추고 편집합니다. 떨리는 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글로 마음을 전하는 것처럼,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멈춤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자 보람입니다. 내게 좋은 것이 타인에게 좋기를 바라니까요.


10년 후 이런 공간을 꿈꾼다
아~ 떠나고 싶다

사진찍기를 권합니다.


글을 다듬어 좋은 글이 되듯 사진도 많이 찍어 맘에 드는 것을 고릅니다. 사진구도로 세상을 봅니다. 스치듯 지나가는 순간을 잡고 싶습니다. 하루 일상을 몇 장 찍었을 뿐인데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아름다움을 찾는 안목이 생겼습니다. 사소한 것의 차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열면 모든 장면이 특별해집니다. 무엇이든 즐기는 만큼 몸에 들러붙습니다.


사진에 '쉼', '휴식', '그리고 여유'를 담고 싶습니다. 꽃은 각양각색이서, 하늘은 매일 다른 풍경을, 산의 의연해서, 호수는 많은 것을 품어서, 나무는 계절 소식을 속삭여 주니 좋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한달에 한 두번 사진을 정리하다가 그 순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지우고 지우다 남겨 진 사진들은 남기고 싶은 자서전 페이지처럼 아름다운 흔적이 됩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열망처럼 좋은 사진을 보며 부족함을 채워갑니다. 오늘도 읽고, 쓰고, 찍으면서 하루라는 악보에 스토리와 쉼표를 넣습니다.


자연이 만든 경계, 하늘과 건물의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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