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이혁백,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중에서
후회 노트를 쓰는 이유
예측하는 대로 사는 게 인생이면 좋을 텐데요. 돌발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머리는 오전 내내 사이렌이 울리고 몸은 염려로 경직되었습니다. 안일하게 생각했던 일이 부메랑 되어 하루를 뒤흔들었습니다. 조금만 신경 썼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었습니다. 하던 대로 했다가 낭패를 보았습니다. "어쩔 수 없어 그랬다"는 사과는 상대의 화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다음부터 주의해야지"라며 교훈을 얻었다며 넘어가기가 궁색합니다. 예민함이 부족하면 손과 발이 고생합니다. 금쪽같은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고 누군가가 뒷수습을 해야 한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매사 꼼꼼해야는 이유입니다.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잊지 않으려 '후회 노트'라 명명하고 글을 남깁니다.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다짐하지만 개선은 더디기만 합니다.
하루는 인생의 축소판, 24시간은 일생을 축약하고 있습니다. 아침을 유년, 오후가 청춘이라면, 저녁은 노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년이 후회된다면 청춘에, 청춘이 후회된다면 노년을 덜 후회하도록 '지금'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하루라는 작은 점들이 모여 인생 이야기를 누구나 만듭니다. 후대에 길이 남아 칭송받을 수도 있고 역사의 죄인으로 비난받기도 합니다. 삶을 충실하게 채운다면 적어도 가족과 지인에게 좋은 기억은 남겨줄 수 있을 텐데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에너지 뱀파이어일까요. 에너자이저 일가요. 욕심 많고, 고집스럽고, 고리타분하고 이기적인 모습보다는 웃음 많고, 유연하며, 스마트하며, 이타적인 사람이고 싶습니다. 지금의 나는 과거 살았던 삶의 총합입니다. 인생을 흘러간다 하지 않고 내가 가진 그 무엇으로 채워가는 삶은 분명 다를 것입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하루 밀도가 달라지니까요. 아등바등하며 열심히 사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살고 있는지, 주도적으로 살아가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동료들에게 책을 읽으라 자주 권하는 편입니다. 한결같이 "그러니까요", "읽기는 해야 하는데요"라 대답합니다. 안타깝습니다. 과거의 내 모습이었으니까요.
부정보다는 긍정에 답
평판은 그 사람일 그리는 무늬의 다른 이름입니다. 지금껏 내가 살았던 궤적이 나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 줍니다.
긍정적일까요. 부정정일까요.
능동적일까요. 수동적일까요.
주도적일가요. 소극적일까요.
도전적일까요. 회피적일까요.
낙관적일까요. 비관적일까요.
노력 없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30대 중반까지 부정, 수동, 소극, 회피, 비관이란 단어와 가까웠습니다. 꾸준한 독서와 좋은 습관을 하나둘 만들면서부터는 부정보다는 긍정에 답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일에 쫓기는 삶보다 주도하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쓰는 에너지를 스스로 역량을 키우는 데로 돌렸습니다.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노하우도 배웠습니다. 독서모임, 독서 커뮤니티 운영, 자기 계발 모임 등 할 수 있는 환경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익숙함보다 불편함이 오히려 성장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비보다는 생산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났습니다. 40대가 되고서는 얼굴 표정이 밝아졌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하루 중에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1,440분의 중에 10퍼센트는 140분, 1퍼센트는 14분입니다. 나를 위해 하루 10분을 쓰지 못한 때가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리 바빴는지, 세상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달음질하며 허덕였습니다. 오버페이스 하다가 결국 주저앉았습니다. 비싼 수업료를 주고 나서 배운 점은 나에 집중하며 실력을 쌓는 것과 나를 사랑하자는 회한이었습니다. 인풋이 없는 채 아웃풋을 원하는 직장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실천의 힘
하루 10분은 책을 읽습니다. 출퇴근을 하는 길에 걸으면서 주변을 관찰합니다. 자연이 주는 변화를 살피며 사진도 찍습니다. 하루 중 1% 이상을 적립한 지가 몇 년이 되었습니다. 하루 10분씩 책 읽기는 독서습관을 만들어 주었고, 출퇴근과 점심시간에 스마트폰 사진 찍기는 취미를 넘어 대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잠을 깨면 누운 채 3분 동안 발끝 치기를 합니다. 몇 달이 지나 눈에 피로감이 줄어들었습니다. 허리 통증도 나아졌습니다. 발끝 치기의 효과를 흘려듣지 않았습니다.
플랭크 3분은 기초대사량 증가와 복근 강화에 도움 되었습니다. 체중이 무거울수록 버티기가 힘이 들기에 음식량도 조절하고 있습니다.
필사 10분은 영혼의 비타민입니다. 몸을 씻듯 마음을 정화하는 귀한 습관입니다. 작게 실천했던 습관들이 쌓여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양동이에 떨어지는 물 한 방울도 시간의 힘을 빌리면 넘칠 수 있습니다. 작은 성취가 축적되면 도전 정신이 꿈틀거리게 됩니다. 실행력이 좋은 사람들은 결심한 후 무모하게 도전하지 않습니다.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뇌가 거부하지 않도록 가볍게 노출시키는 것부터 출발합니다. 서서히 시간을 두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몸을 낮춥니다. 마치 요리를 할 때 메뉴를 고르고 싱싱한 재료를 다듬는데 정성을 들이는 것처럼.
당신은 삶은 안녕하십니까
과거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현재가 있는 것처럼 지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미래는 내편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이만큼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20대는 젊음과 대학 그리고 취직, 30대는 직장, 육아로 40대는 직장생활이 주된 채로 살아갑니다. 괴테는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행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라며 생각에 머무름을 경계했습니다. 누구나 가보지 않는 길에 두려움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면 시간의 노예로 '끌려가는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위한 하루 10분, 결코 작지 않습니다. 10분은 20분을 부르고 20분은 한 시간을 부릅니다. 읽고, 쓰고, 사색하며 시간 적금을 늘립니다. 하루는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할 수 있을 때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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