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과 네온사인이 빛날지언정 추위를 녹여주지는 못한다. 주변을 따듯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빛이 아니라 열이다. <이대성, 열버정신 중에서>
무릎을 치는 문장을 마주합니다. 문장에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명과 네온사인이 24시간 반짝이는 시대입니다. 세상은 휘황찬란합니다. 돈만 있으면 행복도 살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합니다. 높은 건물, 멋진 차, 명품과 각종 브랜드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힘은 막강합니다. 어딜 가나 욕구를 자극하며 소비를 부추기는 마케팅이 넘쳐납니다. 문제는 돈과 자본이 전부인양 인생을 갈아 넣도록 만드는 사회분위기입니다.
세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이면에는 양극화, 노인빈곤율, 세대갈등이 심각합니다. 많은 청년들은 꿈을 포기하는 환경 속에 내몰려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로또,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 투기 등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가 만연합니다. 땀 흘려 열심히 일해야 성공한다는 말은 고지식한 사람이 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어린 왕자>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고 하였습니다. 생땍쥐베리는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는 말로 자본주의의 허상을 간파했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본질적인 것이 뒷전이고 숫자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보이는 것이 가치척도가 된 세상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랑, 용기, 도전, 꿈, 희망, 사명, 비전, 믿음, 용서, 자유, 성실, 자존, 배려, 나눔 등은 보이지 않아도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변하지 않는 것, 본질적인 것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쌓은 능력을 내공이라 합니다. 내공은 오랜 기간 무예를 수련해서 다져지는 것처럼 독서, 사색, 실천, 성찰을 통해 끊임없는 수양으로 기를 수 있습니다. 실력 있는 사람은 어떤 일에도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합니다. 두려움은 최소화하며 차근차근 대응합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좋을 때가 있으면 좋지 않을 때가 있음도 받아들입니다. 일희일비하지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70세가 훌쩍 넘으신 장인어른은 철학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합니다. 장인어른을 뵐 때마다 배움에 열정적이신 모습이 귀감입니다. 평생 연구와 공부 그리고 목회를 하시면서 좁은 길을 걸으셨습니다. '21세기 종교개혁을 이루자'며 비즈니스화 되는 기독교에 경종을 울리고 계십니다. 옳고 그름을 위해, 바른 신앙관을 위해
여러 권 책을 집필하시며 오늘도 연구에 매진합니다. 20년 이상 신앙의 멘토로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십니다. 삶으로 말씀해주는 장인 덕분에 자연스레 가치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유산으로 남겨줄까를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자존감, 신앙, 독서란 세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은 부모님의 사랑과 격려라는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불완전하며 미숙한 존재에게 신앙은 큰 버팀목이 됩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 가장 강력한 도구가 책입니다. 넘어져보니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세 가지 기둥만 세워도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록과 사진의힘 (2005년)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위해 슬로건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낙엽을 떨군 나무처럼 겨울나기를 위해 생각도 정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한 때입니다.
#열버정신#가치#열정#문장산책#내공#유산#본질#58
https://brunch.co.kr/@mssjone/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