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문장 산책] 마법이 일어나 당신의 삶을..

반성문, 건강 잃음 그리고 작은 실천

by 모티


"마법이 일어나 당신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어주길 기다리지 말라. 그것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매일, 매 순간, 당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오늘,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자. 그 걸음이 작고 보잘것없이 느껴진다 해도.....
<푸름이 밀려온다> 중에서


반성문


세월이 흘러 바람이 풍화되는 바위처럼 아픈 기억들도 하나둘 빛바래져 간다. 내 삶을 만들어가는 것에 그렇게 진지하지 않았다. 성실히 살지 못했다고 해야겠다. 후회의 쓰나미가 밀려올 때마다 심하게 흔들렸다. 흐릿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회색빛 풍경을 마주할 때가 많았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이루었는지 알 수 없었다. 남들과 비교할수록 초라했다. 성찰 없는 곳엔 성장이 없었다.


변화의 출발은 나를 제대로 아는 데서부터다. 부족함을 인정하기까지 수많은 계절이 바뀌었다. 과거는 반면교사로 현재는 정면 교사로 삼아 나쁜 습관부터 개선했다. 미루는 습관, 불규칙 생활, 순간의 쾌락을 탐닉하며 시간 보내기 등 에너지 뱀파이어와 전쟁을 선포했다. 자기 계발서의 공통분모로 나만의 규칙을 만들었다. 매일 독서, 일상 기록과 필사, 산책과 사진 찍기를 하며 내면 성장에 힘썼다.

남을 의식하는 삶에서 나에게 집중하자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작은 일부터 실천하며 성취 마일리지를 조금씩 적립한 것이 몇 년 후 충분히 나눠 쓸 수 있을 정도의 자산이 되었다.



건강을 잃고서야


2주 새, 몸이 많이 아프고서야 지난 삶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체중조절. 식습관 개선, 탄수화물 절제, 규칙적 생활, 운동 등에 소홀했다. 머리로 아는 지식일 뿐이었다. 절하지 않았기에 건강문제는 핑계로 일관했다. 건강을 간과한 채 생활했던 삶의 결과였다. 심각한 위기가 있어야 결단을 한다. 꼭 당해봐야 깨닫는 연약함과 마주한다.


수술 후유증이 크다. 진통제가 아니고는 잠을 이룰 수 없고, 하루에 2~3번은 극기훈련을 해야 한다. 내겐 생리 현상이 공포 그 자체다. 상처가 아물기를 바라며 시간에 의지한다. 몸을 사랑하지 않은 대가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더 큰 것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이번만큼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몸을 혹사했으니 몸이 앙갚음을 하며 화를 내는 것이다. 헛똑똑이처럼 살았다. 다시금 몸을 리셋해야 할 때라면서.



작은 실천의 이유


누구나 개성, 즉 고유함이 있다. 고유함은 때론 향기로 나타난다. 악취를 풍길 수도, 좋은 향을 전할 수도 있다. 말과 생각이 고여 있다면, 반복적인 행동을 고수한다면, 타인의 말을 무시한다면, 자기 성찰에 게으르다면 어떨까. 매력과는 거리가 멀다. 고인물은 썩는다.


작은 개울이라도 되어보자. 배움에 부지런하자. 어두운 현실, 암담한 미래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정보다는 긍정에, 소극보다는 적극에 답이 있었다. 잠시 눈을 감고 내가 가진 것을 떠올려보자. 숨을 쉬는 것, 글을 쓰는 것, 움직일 수 있는 것도 감사의 이유가 된다.


변화란 불편하다.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나이 먹을수록 실천하기는 더욱 어렵다. 익숙한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러나 대가나 희생 없이는 일시적일 뿐이다. 현대인들은 편한 것만 찾다가 몸과 마음도 비대해졌는지도 모른다. 덕지덕지 붙어있는 체지방처럼 지식도, 물질도, 문명이기도 과다 일지 모른다.


10년 전이다. 내게도 변화의 씨앗이 있음을 믿었다. 작은 씨앗을 뿌리고 실천이란 물을 주었다. 처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3년이 지나서야 긍정의 씨, 도전의 씨, 공감의 씨, 경청의 씨, 사랑의 씨, 나눔의 씨들이 박한 마음밭을 뚫고 발아했다. 성실과 끈기를 붙잡으며 시간의 축적을 믿으며 덜 후회하는 삶을 살자며 담금질한 결과였다. 조금씩 나아진다는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내디뎠다. 여전히 살아가는 것이 녹록지 않지만 하루라는 시간을 선용하려 한다.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내는 것,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이자. 하루를 흘려보내느냐, 채우느냐에 따라 인생 여정이 달라질 것이다.


#자기계발#문장산책#회복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