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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푸름이 밀려온다'를 읽고

시인이 전하는 희망, 용기, 회복에 관한 메시지

by 모티

그대 멈추지 않기를(KEEP MOVING)



출산과 양육, 유산과 산후우울증, 이혼을 겪으며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저자의 솔직 담백함이 덧칠되어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고난을 겪는다고 속삭입니다. 인생의 풍파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희망은 있다고, 푸름이 밀려온다고" 인생의 진실과 고통, 공허함에서 지혜가 있음을 길러냅니다. 상실의 아픔을 겪었다고 세상을 흑백으로 보지 않기를, 눈을 떠 주위에서 빛나는 색채들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밝은 빛깔이 있다는 걸 잊고 산다며.


책은 1장은 수정, 2장은 회복, 3장은 변화로 총 3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짧은 글과 여백이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독자의 생각과 깨달음으로 채울 것을 제안하는지도 모릅니다.


몸이 불편해 3주 이상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없었고, 글을 쓰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산책도, 사진 찍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조절과 몸 회복에 전념해야 했으니까요. 몸의 감각을 의식하고 생활습관을 돌아보고서 알았습니다. 내 지식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아는 것이 협소한 지를. 몸의 소리도 듣지 못한 어리석음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괜찮다고, 지금은 쉴 때"라며 위로해 준 <푸름이 밀려온다>는 책연이 고마웠습니다. 시인이 전하는 희망, 용기, 회복의 메시지는 집밥처럼 든든했습니다. 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 그렇게 나만의 봄을 기대합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라고 했던 어느 현인의 말을 기억하면서,



햇살 담은 문장들

"내 인생이라는 책의 다음 쳅터에는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써 내려갈 수밖에 없다."(p15)


"내가 멈추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희망이 희망을 낳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매일 희망과 용기를 갖는 연습을 한다면 내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p32)


"당신의 마음이 걱정과 아픔으로 가득하다면, 당신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떠올려보라.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다. 마음속을 감사로 채우자. 하나씩 하나씩, 마음속에 그것이 가득 차 걱정과 아픔을 밀어내도록.(p60)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세상에 존재한다.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퍼져 나가 서로를 전염시키는 것은 바로 이 보살핌이다. "(p89)


"뿌리는 땅을 움켜쥐고 식물을 지탱해 그것을 성장하게 한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뿌리가 없다면, 그 어떤 것도 밝은 곳을 향해 싹을 틔워낼 수 없다. 성장하라. 그리고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하라."(p95)


"사람은 누구나 고난을 겪는다. 누구에게나 보이지 않는 상처가 있고, 마음속엔 아픔이 있다. 친절한 사람이 되자. 오늘, 당신의 행동 혹은 말 한마디가 그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해줄지도 모른다."(p102)


"긍정적인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긍정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p106)


"실과 상처를 겪은 이후의 치유에 대해 생각할 때, 나는 항상 상처 입고 깨어졌다가 금빛으로 다시 태어나는 킨츠키 도자기들을 떠올린다."(p126)


"당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라. 당신은 여전히 그 길 위에 있다. 이곳에 닿기까지 당신이 걸어온 길을 하나씩 반추해보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발을 내딛기 위해 힘을 키운 것은 바로 당신이었음을 잊지 마라."(p132)


"애정을 듬북 쏟아 돌보는 것은 무럭무럭 자라난다. 당신의 보살핌과 관심, 당신이 비추는 빛을 받는 그것은 끝없이 번성할 것이다. 무엇에 마음을 주겠는가. 현명하게 선택하라."(p149)


"다이아몬드는 오랜 시간 동안 강한 압력을 견뎌낸 끝에 탄생하는 것이다. 진주는 조개가 몸속에 들어온 이물질을 둘러싸 만들어내는 것이다. 귀중한 것은 불편함을 견딘 후에야 탄생된다."(p160)


"애벌레가 캄캄한 어둠을 지나 날개를 펴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처럼, 나는 이 낯설고 고통스러운 탈바꿈을 거치며 더욱 온전한 내가 되어 가고 있다."(p202)


"당신의 분노와 두려움이 자신에게 독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라. 오늘, 당신의 어둠에 빛을 밝혀줄 해독제가 되어줄 행동을 하라."(P223)


"당신의 안테나를 세워 주파수를 맞춰라. 잡음을 무시하고 다이얼을 돌려 안정된 주파수에 채널을 고정하라. 정신을 집중하라."(p233)


"희망을 배우는 견습생으로서, 나는 그 배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머릿속에 선한 생각이 자리 잡을 공간을 만들고 있다. 그것이 내 머릿속에 둥지를 틀고 희망을 노래하도록."(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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