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를 읽고

세계적 경영사상가가 전하는 따뜻한 21통의 편지

by 모티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책을 읽고 바로 재독 하는 책은 많지 않다. 7월 독서모임 공통 도서로 만나게 된 책연이 고맙다.


시대의 지성, 경영사상가로 알려진 찰스 핸디와 2주간의 여정에 행복했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계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친절한 안내와 현실적인 조언에 매우 공감되었다. 80대 후반의 할아버지가 생을 돌아보며 손주들에게 유언처럼 전하는 21통의 편지마다 인생수업의 노하우와 사랑이 가득 담겼다.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등 는 동안 질문이 떠나질 않았다. 우리가 어떻게 한 개인으로 성장해갈지, 어떻게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갈지,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21통의 편지 중, 다섯 번째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여덟 번째 삶과 마라톤의 공통점, 열세 번째 인생의 변곡점을 만났을 때, 열여덟

번째 숫자에 현혹되지 않는 법, 마지막 편지인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법이 특히 와닿았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무언가 다른 존재일까?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의식이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무수히 많은 종이 존재하지만 우리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존재를 의식한다. 우리만이 의식적으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고, 개념적으로 생각하며 어떤 상황과 사태의 이유를 알아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차이는 우리에게 삶에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특별한 책임을 부여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 또한 우리에게 다른 짐을 주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p51)


저자는 삶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강조한다. 나 이외는 누구도 나를 시험할 수 없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면 모두가 승자라고. 현대인은 경마 경주와도 같은 경쟁사회에 익숙한 채 매일 기록 단축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갈아 넣는지도 모른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자신과 경쟁하며 더 나아지기를 바랄 뿐, 누군가를 꺾고 이기는 데 목적을 두지 않기에 짧은 순간 온 힘을 쏟아야 하는 단거리 경주와 구별된다고 한다. 우리는 각자 인생이란 마라톤을 뛰고 있다.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 기준을 넘어서려고 애쓴다. 삶을 마라톤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온갖 종류의 경마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40대 후반에 깨달음은, 남이 아닌 스스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경쟁이 지혜로웠다고.


"우리 부부는 충분함의 기준을 낮출수록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늘어난다를 깨달았다. 강제적이 아니라 자유 의지로 언제든 가난할 수 있다면, 가난이 축복이라 말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었다. (p217)


강연을 할수록 큰돈을 버는데, 강연 횟수를 10번으로 하는 이유는 뭘까. 필요 이상을 바라지 않는 것, 욕심을 버릴수록 자유로운 시간이 늘어나 시간의 주인으로 사는 삶을 선택해서 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일 것이다.


왜 우리는 안락한 삶을 누리면서도 더 많은 시간을 일하는데 쏟고 있을까? 항상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끝없는 욕망에 호응하며 살아야 할까? 충분함이란 의미를 주로 경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서 그런 지도 모른다. 편안하게 살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은 다르겠지만 물질에 대한 욕심이 과도한 것은 아었을까.


"말해다오, 그대의 계획이 무엇이지

누구도 손대지 않은 하나뿐인

그대의 소중한 삶으로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프롤로그의 시작의 문장은 풍요로운 삶을 고민하는 모두에게 해당될 것이다.


손주들에게 충만하고 보람 있는 삶을 즐겁게 살기를 바라며 이 땅을 떠날 때 미처 하지 못한 것이 있어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당부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세계적인 석학이면서도 과거의 삶이 옳았다고 고집하지 않고, 지금 세대의 삶을 인정하며,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저자의 겸손한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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