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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Sep 20. 2023

[자기 계발] 독서와 버킷리스트

5년 전 작성했던 버킷리스트가 말해주는 것

"우리는 대부분 더 발전할 잠재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습관의 관성에 따라 '별문제 없이'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가니 나도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내면 소통, P143>


어제 같은 오늘을 살고, 오늘 같은 내일을 살아가는 게 익숙하다. 의식하지 않으면 시간은 언제나 내편이 아니다. 가끔 느슨해질 때면 찾아보는 게 있다. 5년 전 작성했던 버킷리스트다. 50가지를 보며 과거의 나와 마주한다. 나에 대한 도전과 성장, 나눔을 목표로 25개, 타인에 대한 기쁨, 의미와 가치, 사회공헌으로 구분했다.



스마트 버킷리스트라 명하고 구체적, 측정가능, 목표를 향하고, 실현 가능, 단기와 장기로 나누었다. 현재 26개는 이루었고 7개는 진행 중이며 장기 과제로 17개가 남아있다. 호기롭게 작성한 목표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하나씩 이뤄가는 성취감도 보람된다. 무엇보다도 삶이 흔들릴 때마다 나침반처럼 가야 할 방향타가 되어주고 있다.  


올해 7월부터 환경이 바뀌어 하나 둘 미뤘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퇴근하며 가족과 소소한 일상을 나눈다. 종류별로 먹던 약줄이며 건강도 많이 호전되었다. 3년 넘도록 감내했던 삶, 아웃풋만 끊임없이 요구되는 현실을 버텨내기가 쉽진 않았다. 남들도 다 겪는 일,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 다독이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 4년 주기로 긴 터널을 지날 때마다 전력질주 했던 시간은 대나무의 매듭처럼 선명하게 남았다.


네이버 이미지 캡처

중극 극동지방에서만 자라는 모소대나무가 있다. 농부들이 뿌리고 정성스레 가꾸지만 4년 동안 고작 3Cm밖에 자라지 않는다. 놀랍게도 5년째는 하루에 30Cm 이상 자라 6주 만에 15M까지 성장한다. 어떻게 폭풍성장할 수 있을까. 씨앗이 움트고부터 땅속으로 넓고 깊게 뿌리내리며 자라고 있었다. 마치 높은 건물의 기초공사 공기가 오래 걸리는 것처럼.


내겐 독서가 그랬다. 정도를 걷는 일은 당장은 느린 것처럼 보인다. 다시 넘어지지 않으려 책을 붙잡았지만 답답함은 늘 따라다녔다. 책을 읽는다고 바로 성과가 나타나진 않았다. 지름길은 없었다. 독서근육을 키우는 데만 몇 년이 걸렸으니까. 혹자는 즐겁다고 하지만 내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다시 넘어지지 않기 위한 지난한 수련이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체화되기까지 고독한 전투였다.



임계량이 차야 넘치는 물처럼 시간의 축적은 시나브로 삶을 변화시켰다. 스마트폰을 하거나 먹는 것을 탐닉하는 소비적인 삶에서 읽고 쓰는 삶, 가치를 나누는 생산적인 삶으로 이어졌다. 공무원 온라인 독서플랫폼 '다독다독'은  회원수 2,100명을 넘었고 다양한 독서 소모임 활동으로 함께하는 독서를 지향한다. 가족과 지인 그리고 동료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나누며 책을 읽도록 돕는다. 매일 작은 성취를 이뤄가며 모티베이터(동기부여자)로 한 걸음씩 내딛는다.


 "겸손하게 성장하여 나눔 있는 삶" 


낮은 자존감과 메타인지 그리고 부족했던 역량은 책과 배움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삶은 풍요로워졌으며 '좋은 삶'과 '나은 삶'은 삶의 동력이 되었다. 하루는 24시간, 1,440분이다. 줄줄 새는 시간을 붙잡아 15분을 적립하자. 나를 위한 1%는 가치 있는 투자임에 틀림없다.


5년 전 써둔 버킷리스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면 절대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도 알고리즘에 노예가 되지 않도록 깨어 있기에 힘쓴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향해 시간과 자원을 모은다. 앞으로 5년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미래의 나와 대화할 날을 기대하면서.


"배움은 뇌의 예측 능력에 최신 정보를 제공해 그 능력을 향상하는 과정이다"
<퓨처 셀프, P28>


#버킷리스트#독서#임계량#다독다독#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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