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작 시작] 역지사지

순간의 깨달음을 남깁니다.

by 모티


역지사지


스마트폰 연락처를

2백명 가량 지웠다


1년 이상 연락 않거나

막연히 남겨둔 번호다


지저분한 방을 청소한 듯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연락처건 물건이건

적정선이란 게 있나 보다


문득 떠오른 생각

관계란 상대적인 것


나도 누군가에게

지워지고 있겠구나

#시작#깨달음#연락처#관계#일상관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