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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Oct 27. 2020

[일상 관찰] 사진으로 전하는 하루 풍경

잠시 멈춤, 사진에 소소한 의미를 담다.

 출근 길 아침풍경에 멈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 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무진기행, 김승옥>


안개


하늘에 떠 있으면 구름이었을 텐데

땅에 가까워 안개라 불린다네

납작 엎드려 주변을 에워싸더니

해가 나오니 슬며시 사라지네

출장길에  담은 석양전경
잠시 멈춤과 기다림

출근길에 1분,

출장길에 3분,

작은 여유와 사진이 엮어

하루라는 비단을 촘촘히 직조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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