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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공미] 올 겨울은 '책연' 만들기 좋은 때

외출이 제약되는 현실, 책을 통해 위로받기

by 모티

사람도 인연이 있듯, 책과도 만남이 있습니다. 지인으로부터 추천과 선물을 받기도 하고, 가끔 들른 서점에서 구입하기도 합니다. 책장 속에 묵혀있는 책을 우연한 계기로 읽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큰 감흥을 주었던 책이 나에게는 별로인 경우도 있습니다. 관심사와 배경지식, 독서환경,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져서 일 겁니다.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1909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독일의 프레드릭 오스트발트는 위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독서’라는 공통점을 찾았다고 합니다. 실패나 시련 앞에서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성공을 확신하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독서가 가장 확실한 성공의 요인이었다고 설명합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할까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2년마다)에 따르면 종이책을 한 권 이상 읽은 성인의 독서율은 약 52%로 2년 전에 비해 8%, 독서량은 6.1권으로 2.2권 줄었습니다. 10년 사이에 20%가 감소하여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반면 전자책은 성인 16.5%, 학생은 37.2%로 각 2.4%, 7.4% 포인트 증가하여 2~30대의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인 독서율은 매년 감소 추세로 2013년(71.4%), 2015년(65.3%), 2017년(59.9%))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는 성인의 경우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을 꼽았는데, 2017년까지 ‘시간이 없어서’(27.7%) 독서하기 어렵다는 응답을 밀어내고 디지털 환경에서의 매체 이용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이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13.6%), 다른 여가활동(11.9%),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5.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독서 동아리(모임) 참여율은 성인의 경우 1.7%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직장, 도서관,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신안 압해읍 송공항 일몰》

초등학생 때는 책을 가까이하다가 중고등학교는 입시 준비, 대학에서는 취업, 그리고 직장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독서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로 성인이 되어갈수록 독서량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백만 불짜리 습관>에서 독서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매일 아침 30~60분간 당신의 일과 관련된 독서를 하라. 일반인들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1년에 50권, 10년 동안 500권의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탁월한 사람이 될 것이다. 매일 아침 30~60분 동안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면 당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가장 독서량이 많고, 가장 지식이 풍부하고, 가장 전문적이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사람이 된다. 나는 지구 상에서 어느 곳에서도 매일 독서하는 습관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 사람이 만난 적이 없다.”며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 한 바 있습니다.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에 10분(10페이지) 정도로 목표를 정하여 꾸준히 읽는 것이 좋습니다. 한 달 정도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읽는 양을 늘려가는 것을 권합니다. 매일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책을 읽기 위해서도 독서근육이 필요합니다. 작심삼일이 되기가 쉬우니 주변 환경도 적절히 이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지인들과 하루 2페이지 인증, 1달 1권 읽기 독서모임 참여, 이동 중에는 오디오북을 활용하여 독서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것, 여유가 없다는 것은 변명과 핑계에 불과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을 조금만 줄여도 하루 10분 이상의 시간은 누구나 확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전남 신안 천사대교 아래》

김병완 작가는 ‘48분 기적의 독서법’에서 수천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은 수천 개의 우물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 수천 개의 우물이 모이면 바다가 된다고 했습니다.

올 겨울은 특히 ‘책연(冊緣)' 만들기 좋은 때입니다.

낮보다는 밤이 길어 책을 읽는 시간을 만들기도 좋습니다. 따뜻한 차, 잔잔한 음악과 함께 책을 읽으며 외출이 제약되는 현실을 달래는 것은 어떠한가요?

책을 통해 마음 근육을 키우시면서.

《무안 톱머리 해수욕장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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