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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Dec 19. 2020

[일상 관찰] 작은 것들에 감사함 배우기

멈추며 쉬어야 할 때를 아는 연습하기

#1. 몸의 신호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어 일주일 동안 스펙터클한 업무 소나기에 대처하느라 몸이 욱신욱신 거릴 정도로 아팠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제한된 시간에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상당하다. 장시간 긴장 상태에서 등과 어깨는 굳어졌고 마치 심장박동처럼 아픈 부위 이곳저곳에서 모스 부호와 같은 구조 신호를 보낸다. 100미터 질주하듯 하루, 이틀.. 일주일을 보냈으니 몸이 못 버티겠다며 아우성을 치는 것이다. 문득 몸을 돌보지 않는 채로 살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에게 너무도 미안했다. 가족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내 몸을 사랑하지 않았으니 후회막급이다.  


몸이 아프다는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잠시 멈춰야 한다는 신호다. 몸의 신호,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다 보면 점차 에너지가 고갈되어 정신이 피폐해진다. 삶의 질이 떨어지니 기력도 없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자동차에 브레이크가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속도를 조절해서 안전 운행을 하기 위함이다."   


깜빡이는 주황 신호등은 주위를 살펴 서행하라는 신호다. 신호를 무시하면 언제가 사고가 날 수 있다. 순간 부주의는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몸도 마찬가지다. 밤과 낮이 있듯 일할 때와 쉴 때를 적절히 안배해야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건강을 의식하지 않은 채 일을 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돌아보아야 한다.


'성공이라는 욕망에 노예가 되어 끌려가고 있지 않는지를'  


#2 후배와의 대화

2달 전에 전입한 듬직한 후배와 산책을 하면서 요즘 근무상황은 어떤지 물었다.  


"선배님,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도 줄어들지가 않아요. 해야 하는 일은 쌓이는데, 새로운 일들이  계속해서 생기네요"


"자네는 잘하고 있어. 처음 와서 적응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우리 팀이 가장 어려울 때 합류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네. 6개월 정도는 지나야 완급조절을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1년이 지나면 업무의 흐름을 알아 일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된다네. 너무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몸의 최상의 상태가 10이라면 후배에게 현재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중간 정도일 거 같아요. 잠은 항상 부족해요. 쉬고 싶다는 생각 들 때가 많아요"


"몸의 상태가 3 정도라면 30분에 할 일을 3시간에 하게 된다네. 그때는 몸을 쉬어 회복한 후 일을 해야 되네. 스트레스가 쌓인 채로 계속 일을 하게 되면 소화가 안되고  만성피로에 잠을 자도 바로 회복되지가 않네. 그러다가 불면증이 오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네."


몸의 신호(브레이크)를 기억하길 바랄게."


후배의 상황이 충분히 그려졌다. 3살, 5살 두 아이의 엄마로 집으로 다시 출근하는 직장맘의 애환이 느껴져서다. 선배는 후배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야 하는 위치에 있다. 후배가 일의 무게에 끙끙거리고 있을 때, 힘들어하는 상황에 있을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    

#3. 느낌 표현하기


행복은 있다

                              - 모티

원두를 돌리며 기다리는 순간,

물을 따른 후 또로록 소리를 듣는 순간,

두 손으로 움켜잡으며 컵의 온기를 느끼는 순간,

커피 향을 호흡하며 깊게 마시는 순간,

혀끝으로 커피 맛을 음미하는 순간,


커피 한잔에 오감이 열려

지금 이 순간,

행복은 있다.

#4.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따르며 물길을 가다.
#5. 눈속에 빛이 가려졌다. 그래서 찍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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