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어법과 성경
이탈리아 피사 근교에서(1903.4.5)
릴케의 편지는 진심으로 상대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느낌이 들어요. 몸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편지를 받아서 기뻤지만 답장을 몸이 완쾌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내며 인간의 습성에 대해서 말해줘요.
인간은 심오하고 중요한 일들을 결정함에 있어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혼자라고 말해요. 그렇게 때문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충고를 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또 많은 일들이 잘 되어 한다고 해요. 특히 성공을 거두려면 여러 가지 일들의 전체 정황이 제대로 맞아떨어져야 해요.(P.23)
예전에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충고를 해서 기분 좋은 사람을 없다고 해요. 특히 충고를 해주는 사람은 상대방의 발전을 위해서 한다고 하지만 관계는 서먹해질 수밖에 없고 마지막의 모습이 별로일 때가 많았던 거 같아요. 충고나 조언을 해주는 친구가 진짜 좋은 친구라고 하지만 필요하기 하겠지만 스스로 고독을 즐기면 내면의 나와 마주하여 깨닫게 돼요. 그리고 기다려주고 인내해 준 것을 더 고마워하게 되죠.
첫 번째는 반어법에 의해 지배를 받지 말라고 해요. 특히 창조를 하지 않을 때와 창조를 할 때에 삶을 포착하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 반어법을 이용해 보라고 해요.
예를 들어서 못난 사람 보고 '잘 났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또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잘 했다'라고 하는 말이요. 알고 보면 어른들이 많이 해주셨던 표현이에요.
릴케가 왜 반어법에 의해 지배를 받지 말라고 했는지 생각해 봤어요. 우리는 위대함의 근처까지 도달하면, 그때 거기서 당신의 반어적인 태도가 당신의 본질의 펼연성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한 번 알아봐야 한대요.
왜냐면 진지한 것들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반어적인 태도는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가거나 아니면 더욱 강화되어 견고해지고 예술을 다듬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해요.
두 번째는 릴케가 어디를 가나 몸에 꼭 지니고 다니는 책을 소개해 줘요. 딱 2권을 소개해 주는데 그중 하나는 성경이고, 다른 하나는 덴마크 작가 옌스 페터 야콥슨의 책들이에요.
<여섯 편의 노벨레>, <닐스 뤼네>, <모겐스>
야콥슨의 책을 찾아봤지만 국내에 번역하여 들어온 책은 없었어요. 추천하는 이유가 그 책을 읽으면 하나의 세계가 다가온다고 해요. 행복과 풍요로움과 위대함을 주는 책이라고 해요. 그 책에서 배울 만한 가치를 습득하고 그 책을 사랑하라고 해요. 그 책들에 대한 사랑은 당신의 경험들과 실망들과 기쁨들의 모든 실타래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실타래가 되어서 성장을 돕는다고 해요.
책장 속에 있는 셀 수 없는 책들이 무섭게 느껴지네요.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책을 딱 두 권만 고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저도 집에 있는 책들 중에 딱 2권의 씨앗 도서를 찾아야겠어요.
두 번째 편지를 보내는 릴케는 진심으로 카푸스가 시인으로 성장하길 돕는 거처럼 느껴지네요.
저도 창작자의 길을 걷고 있는 작가나 예술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충고해 주는 거 같아요.
창작의 본질과 깊이 있는 사람이 되라고 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