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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기자의자동차생활 May 02. 2018

신형 카이엔 터보...'왔노라, 보았노라, 몰아봤노라'

"우두두두둥" 포르쉐 신형 카이엔 터보의 우렁찬 엔진·배기음이 귓가를 자극한다. 피스톤 8개가 만들어낸 고동소리에 심장이 뛴다. 톤은 엔진 회전수를 높이면 높일수록 거칠어지는데, 계속 듣고 싶을 만큼 중독적이다. 페달에서 발을 떼기 싫을 정도로.

파워트레인은 V8 4.0L 가솔린 트윈터보와 8단 팁트로닉 S 구성이다. 최고출력은 550마력이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은 4.1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도 286km/h에 이른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안전상 제한속도 250km/h를 가뿐히 넘긴다.

주행모드는 드라이브, 스포트, 스포트+, 인디비주얼 등 총 4가지로 구성된다. 드라이브 주행질감은 한 없이 부드럽다. 변속기는 엔진의 힘을 잘게 나눠쓰고, 이에 엔진·배기음도 나긋나긋 여운을 남긴다. '고성능'이란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스포트는 차의 성격을 180도 바꾼다. 엔진 반응은 물론 변속기 움직임도 한결 재빨라진다. 엔진·배기음 역시 탁 트인다. 서스펜션도 상하운동을 줄이는데, 노면의 정보가 온 몸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는가 하면 롤링과 피칭이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춘다.

스포트+에서는 5도어 스포츠카의 진가를 만끽할 수 있다. 변속기는 1단~8단까지 시종일관 엔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엔진·배기음도 고막을 때릴 정도로 강렬한 음색을 내뿜는다. 서스펜션은 큼직한 차체를 꽉 잡아 채며, 불필요한 움직임을 억제한다.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화끈하다. 손에서 땀이 절로 난다. 짜릿한 순간. 살아 있는 느낌이다. 클러스터는 최고속도 286km가 허망한 숫자가 아님을 증명한다. 제동력도 강력하다. 프론트 415mm 10P, 리어 365mm 4P가 육중한 몸집을 단번에 멈춰 세운다.

포르쉐는 포르쉐다. SUV라 할지라도 잘 나가고, 잘 서고, 잘 돌아나간다. 전 과정이 매끄럽다. 이질감 따위는 없다. 차에 타는 순간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신뢰로 가득하다. 운전자 주행 스타일에 따라 순한 양과 사나운 맹수를 오가기도 한다. 모자람이 없다.

독일의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며 만끽한 포르쉐 신형 카이엔 터보는 그런 차였다. 모든 순간에 어울리는. 2번의 진화는 놀라운 결과로 돌아왔다. 이 차의 시작가는 1만3885유로(우리나라 돈으로 약 2억원). 국내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엔진: V8 4.0L 가솔린 트윈터보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8.5kg.m
변속기: 8단 팁트로닉 S
0-100km/h: 4.1초
최고속도: 286km/h
시작가: 1만3885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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