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벨로스터 1.4T는 '펀카'다.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시종일관 역동적인 움직임을 드러내니까. 어디 하나 무르지 않다.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파워트레인과 노면을 꽉 쥐고 가는 탄탄한 하체를 갖추는가 하면, 가짜지만 AMG 뺨때리는 우렁찬 엔진음을 들려준다. '현대차가 이런 차를 만들어 내다니' 놀랍고 놀라웠다. 확실히 재미에 눈을 뜬 것 같다.
하이라이트는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 신형 벨로스터 1.4T를 펀카로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이다. 스포트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리파인드, 다이나믹, 익스트림 등 총 3가지 음색을 제공한다. 나만의 음색 만들기도 가능하다. '우두두두둥!' 여하튼 각 음색은 저속, 고속, 변속 타이밍 등에 따라 톤을 달리해 가짜가 줄 수 있는 이질감을 확 줄였다. 진짜같은 가짜다. 분명 '1.4T-GDI 엔진은 이런 음색을 낼 수 없다'라는 걸 알지만, 어느새 즐기고 있다. 기분 좋은 착각이랄까.
가상 사운드 시스템과 드라이브 트레인 간 밸런스도 상당히 잘 잡혔다. 만들어낸 사운드가 아무리 좋아도 퍼포먼스가 받쳐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인데, 신형 벨로스터 1.4T는 둘 사이 균형을 매끄럽게 잡아냈다. 영리한 7단 DCT가 답답함 없는 가속을 실현하고, 줏대있는 서스펜션이 롤링과 피칭을 잘 잡아내니 듣는 맛이 배가된다.
신형 벨로스터 1.4T의 값은 모던 2135만원, 모던 코어 2339만원. 가격도 착하다. 한 마디로 '가성비 높은 펀카'라고 말할 수 있겠다.주머니 가벼운 젊은 소비층이나 저렴한 값에 재미있는 세컨카를 사고자 하는 소비층이라면 이 만한 차도 없다. '아반떼 스포츠가 있지 않냐고?' 아니다. 사운드 빠진 퍼포먼스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