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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기자의자동차생활 May 24. 2018

장단점 극명한 경차...기아차 신형 레이.

널찍한 실내 공간을 보고 있자니 '이 차가 정말 경차야?'란 생각이 들었다. 1, 2열 모두 넓어도 너무 넓었다. 기아차 모닝, 쉐보레 스파크에선 접할 수 없는 넉넉함이 자리해 있었다. 키를 위로 끌어 올리고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를 살짝 늘렸더니 그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다. 기아차 신형 레이의 차체 제원은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700mm, 휠베이스 2520mm. 특히 2열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광활하다. 중형차 뺨치는 헤드룸, 레그룸을 갖추는가 하면 곧추서 있지 않은 등받이 각도로 훌륭한 시트 포지션을 자랑한다. 시트를 감싼 가죽의 재질도 나쁘지 않아 몸이 포근하다. 일반적으로 경차하면 2열은 포기하기 일쑤인데, 이 차는 오히려 그 공간이 하이라이트다. '경차를 넘어선 경차'라고 불릴 만하다.

다만, 널찍한 공간은 동력성능 측면에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뭐든 양날의 검이다. 신형 레이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3기통 1.0리터 가솔린+4단 자동 구성. 최고 78마력, 최대 9.6kg.m를 낸다. 모닝과 비교해서 파워트레인 구성은 같으나 출력이 2마력 높고 토크가 0.1kg.m 낮다. 큰 차이는 아니다. 따라서 모닝을 몰 때는 '이 정도면 꽤 준수한 달리기 실력'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크기, 무게 모두가 증가하니 상대적으로 체감상 성능이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다. 쉽게 지친다고 표현해야 할까. 가속을 비롯해 고속에서 힘을 꾸준히 이어가는 능력 등 운동성능을 기대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해 보였다. 효율성도 떨어졌다. 레이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3.0km. 모닝 대비 리터당 2.0km 가량 뒤진다.

경차 이상의 공간 활용성은 레이가 내세울 수 있는 분명한 장점이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때론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평소 나긋나긋한 주행 스타일을 추구하고 합리적인 값에 넓은 실내 공간을 누리고 싶은 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단순히 당장 돈이 부족해서 또는 공간만 고려해 성능을 망각한 소비자 경우 사놓고 후회를 할 수도 있으니 심사숙고 하기를 바란다. 그 정도로 장단점이 극명한 차다. 경쟁자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이 차는 국내 유일의 박스형 경차라 소비에 더더욱 신중을 요한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차인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목적이 분명하면 그만한 가치를 할 거다. 그렇지 않다면 일반적인 경차나 좀 무리해서라도 차급을 올리는 걸 추천한다. 가격은 1315만~15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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