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기자의자동차생활 May 30. 2018

'스포티 패밀리세단'...폭스바겐 파사트 GT

패밀리세단이 변화한다. 지루한 탈 것에서 재미난 탈 것으로. 그 중심에 파사트 GT가 있다.

넉넉한 실내와 적재공간 그리고 물렁물렁한 승차감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패밀리 세단이라면 응당 그래야만 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보다 질 좋은 실내 마감재, 다양한 안전편의품목 등이 가치의 척도를 결정짓는 요소로 추가됐다. 반면, 운전재미는 여전히 패밀리세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모두의 편안함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운전재미를 추구한다고 해서 무조건 화끈한 달리기를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갈수록 영리해지는 드라이브 트레인은 달리는 즐거움과 편안함 모두를 충족하기에 이르렀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했던 과거와는 다르다. 버튼 한 번으로 차의 성격을 확 바꿀 수 있게 됐다. 몇 년 새 도로 위 패밀리세단 몸놀림이 가뿐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변화의 중심에 8세대로 진화한 파사트 GT가 있다.

신형 파사트 GT는 구형을 개선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았다. 새로운 뼈대를 바탕으로 동력 계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키를 낮추고 폭을 넓혀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하는가 하면 무게를 줄여 민첩성을 높였다. 파워 트레인은 이전 모델과 같지만, 엔진과 변속기 간 움직임을 더 세밀히 조율해 보다 매끄러운 가속을 실현했다. 달리는 즐거움을 보조 할 첨단 품목도 여럿 갖췄다.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는 한편 앞 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주행 안전을 알뜰살뜰 챙긴다. 보이지 않는 사각 지대도 부지런히 알려준다.  

몰면 몰수록 그 진가가 드러난다. 주행에 영향을 끼치는 플랫폼, 드라이브 트레인, 안전편의품목 등이 조화를 이룬 덕이다.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2.0 TDI와 6단 DSG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 속도를 높여가는 과정에 답답함이 없고, 고속에서도 활기차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190마력, 40.8kg.m. 참고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7.9초고, 최고속도는 시속 233km다.

주행모드는 이 차의 하이라이트. 에코모드에선 한 없이 부드럽다. 빠른 변속을 통해 출력을 잘게 나눠쓴다. 아스팔트 위를 물 흐르듯 나아간다. 디젤의 진동과 소음도 억제돼 쾌적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전형적인 패밀리세단이다. 주행모드 버튼을 누르거나 기어 노브를 아래로 당기면 회전수를 최대한 이용해 맹렬히 달려간다. 다르다.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지는가 하면 서스펜션의 상하운동도 확 준다. 고속, 굽잇길, 차선이동 시 침착한 거동을 펼친다. 이 모든 변화가 작은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즐거움은 멀리 있지 않았다.

아래 부분을 살짝 깎은 스티어링 휠 모양새, 그 뒤로 당당히 자리 잡은 패들시프트, 시인성 높은 디지털 클러스터, 낮은 시트 포지션 등도 운전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기어 노브를 매뉴얼로 두고 회전수를 임의대로 사용하면 보다 짜릿한 운전이 가능하며, 그게 밤이라면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의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반응속도로 더욱 색다른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파사트 GT는 스포티 패밀리세단이다. 편안함과 화끈함이 공존한다. 휠과 휠 사이 거리도 구형 대비 74mm 늘려 공간 확보 역시 게을리 하지 않았다. 패밀리세단 소비층의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여러 주행 스타일을 소화해낸다. 멀티 플레이어가 따로 없다. 어쩌면 모두의 만족을 끌어내야 하는 세그먼트 특성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주목할 부분: 디지털 클러스터. 정식 명칭은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 기존 아날로그 클러스터를 대체하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다. 차의 각종 정보를 고해상도 그래픽 디자인으로 나타낸다. 시인성이 좋다. 내비게이션은 약식으로 표기된다. 해당 품목은 기본형을 제외한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프레스티지 4모션 모델에 들어간다.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GT
엔진: 직렬 4기통 2.0리터 디젤
변속기: 6단 DSG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
0-100km/h: 7.9초
최고속도: 233km/h
복합연비: 15.1km/l
가격: 4320만~5290만원

매거진의 이전글 기아차 스토닉=가성비 끝판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