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스토닉을 살 예정인가요? 그렇다면 감히 이런 제안(?)을 해보고자 합니다. 디젤 대신 '가솔린'을 선택하라고. 이유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가격입니다. 스토닉하면 '가성비' 아니겠습니까? 저렴한 값에 높은 상품성은 생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엔트리 트림인 디럭스 기준 가솔린은 1655만원, 디젤은 1895만원입니다. 가격차가 240만원에 달하죠. 연료 효율성을 고려하면 그 값이 그 값이라고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연비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어떻게 운전하냐에 따라 다르죠. 가솔린도 부드럽게 다뤄주면 디젤에 준하는 효율을 거둘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3년 1만5000km 주행 조건을 걸고 유류비를 계산해보면, 가솔린 565만원, 디젤 373만원이라는 값이 나옵니다. 둘 사이 차는 192만원이죠. 240만원보다는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세금입니다. 어떻게 보면 앞서 설명한 가격과 같은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하겠는데요, 가솔린을 사야 나라에 주는 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먼저 지방세법 제7조에 의한 취득세(7%)입니다. 가솔린은 105만원이고, 디젤은 120만원입니다. 15만원 정도 저렴하죠. 연간 자동차세도 가솔린이 24만원, 디젤이 28원입니다. 4만원 차이지만, 쌓이고 쌓이면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디젤 대비 저렴한 차 값과 낮은 배기량이 가져다주는 이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차를 산다고 한다면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는 게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제안해 보는 바 입니다. 엔진을 제외한 품목은 가솔린이나 디젤이나 거기서 거기 거든요. 똑같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주행질감입니다. 디젤은 무슨 짓을 해도 디젤입니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은 어디가질 않아요. 게다가 스토닉 디젤은 정차 시 엔진을 잠시 꺼주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이 빠져 있습니다. 계속해서 진동과 소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 말입니다. 반면, 가솔린은 시종일관 정숙합니다. 저속에서 고속에 이르기까지 고요하죠. 이왕 사는 거 몸 편안한 차가 더 낫지 않겠습니까? 물론, 출력 면에서 다소 손해를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레이서도 아니고 실용영역 구간에서 답답함 없는 가속만 누릴 수 있으면 된 거 아닐까요?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3.5kg.m면 도심, 고속 모두 충분합니다.
"저는 디젤의 힘과 효율을 포기하지 못하겠습니다"고 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선택은 자유니까요. 그러나 진정한 가성비를 원한다면, 가솔린이 그 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디젤보다 저렴한 유지비' 이거 하나만 봐도 그 경쟁력은 상당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