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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기자의자동차생활 Jul 07. 2018

'재미'보다 '효율' 강조한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재미'보다 '효율'을 강조한다. 조금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자면, 자극적이진 않지만 유류비는 충분히 절약할 수 있는 세단이다. 이 차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8.9km. 도심의 경우, 그 연비가 리터당 19.2km에 달한다. 오른발만 잘 쓰면 리터당 20km도 거뜬히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참고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82g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친환경성까지 갖췄다. 제2종 저공해 차량인증 취득은 물론 하이브리드차 구매보조금 지원기준 등을 만족한 차라고 말할 수 있겠다.

높은 효율성과 친환경성 이면에는 3세대 i-MMD(intelligent Multi Mode Drive)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혼다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탄생된 이 신규 유닛은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전기 모터 2개,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됐다. 먼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된 직렬 4기통 2.0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은 발전용 모터와 앞 두바퀴에 동력을 보낸다. 출력과 토크는 145마력, 17.8kg.m다. 엔진과 맞물린 전기 모터 2개는 각각 발전과 구동을 맡는다. 발전용 모터는 엔진 동력에 의해 움직이고, 구동용 모터 전원 공급 및 배터리 충전을 수행한다. 구동용 모터는 고출력, 고토크를 저속부터 고속까지 꾸준히 이어간다. 제동 시에는 에너지 회생까지 실현해 연료 소비를 줄인다. 모터의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2.1kg.m다.

엔진과 모터가 만들어낸 출력을 합산하면 200마력을 조금 넘는다.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실제로 가속은 시원시원하게 전개된다. 정말이지 밟는대로 나아간다. 그런데 그 과정이 '즐거움'과는 좀 거리가 있다. 원인은 e-CVT. 효율을 챙기고 재미를 덜어낸 부품이다. 가속 시 높은 회전수를 이용하는 무단변속기 특성상, 다소 듣기 거북한 고주파 엔진음이 실내로 들이치고 또 애초에 '변속'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에 해당 소리가 지속된다. 때문에 펀 드라이빙이 어렵다. 앞서 혼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대해 재미보다 효율을 강조한 차라고 언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어코드뿐만 아니라 e-CVT를 탑재한 거의 모든 차에서 느낄 수 있는 거긴 하다.

흥미로운 점은 스티어링 휠 뒷편에 마련된 패들시프트다. '이렇게라도 운전의 재미를 챙기려는 건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변속을 위한 부품은 아니다. 해당 패들시프트는 회생제동을 위한 시프트로 현대차 아이오닉EV, 쉐보레 볼트EV에 부착된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회생제동은 총 4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왼쪽 (-)버튼을 누르면 회생제동이 강해지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약해진다. 단, 전기차 처럼 원페달 드라이빙을 불가능하다. 회생제동을 최대(4단계)로 둬도 제동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다. 어찌 됐든 이 패들시프트도 배터리 충전을 통해 연료를 아끼기 위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승차감은 편안하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준다. 상황에 따라 통통 튀는 그런 불쾌한 느낌은 거의 받을 수 없다.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인 자세를 만끽할 수 있다. 직선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거나 굽잇길을 돌아 나갈 때 또는 차선 이동 시 불안보다는 신뢰가 앞선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노면에 맞게 감쇠력을 조정하는 액티브 컨트롤 댐퍼 시스템이 들어가 시종일관 침착한 거동을 펼친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회생과 엔진 발전 전기를 축적하고, 구동용 모터로 전력을 공급한다. 용량은 1.3kWh. 크기를 구형 대비 32% 줄이고, 그 위치를 2열 시트 아래로 옮겨 가솔린 버전과 동등한 적재 용량도 확보했다. 배터리 보증기간은 10년 무제한이다.

이외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램프 블루렌즈, 하이브리드 전용 계기판, EV모드 등이 적용됐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전용 계기판은 에너지 흐름도는 물론 이미지 컬러로 그린과 블루를 사용해 친환경차다운 면모를 드러낸다.

가격은 EX-L이 4240만원, 투어링이 4540만원이다. 두 트림 간 가격 차는 300만원으로, 이 300만원 안에는 혼다센싱, 레인와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안전편의품목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따라서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예정이라면 EX-L 보다는 투어링을 추천하는 바다. 하이브리드차 구매보조금을 받으면,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기에 투어링이 더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혼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직렬 4기통 2.0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7.8kg.m / 전기 모터.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2.1kg.m / 복합연비 18.9km/l. 도심연비 19.2km/l. 고속연비 18.7km/l / 이산화탄소 배출량 82g/km



경쟁 모델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혼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경쟁 모델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다. 두 차 모두 높은 상품성을 갖췄다. 디자인은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기에 언급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효율은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압승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8.9km로, 캠리 하이브리드(리터당 16.7km), 그랜저 하이브리드(리터당 16.2km)보다 높다. 힘은 캠리가 가장 강하다. 배기량에서 오는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가격은 그랜저가 3995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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