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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기자의자동차생활 Jul 27. 2018

'차박'하실 거라고요? 벤츠 스프린터는 어떠세요?

요즘 뜨는 여가 활동은 '차박'이다. 벤츠 스프린터는 대세에 딱 들어맞는 차다. 주 5일 및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시민들의 여가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이에 캠핑과 같은 야외 활동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차에서 잠을 자는 차박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중이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곳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 게 인기의 가장 큰 요인. 이런 차박의 필수 조건은 차의 공간 활용성이다. 일단 사람이 누워 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차 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번에 시승한 벤츠 스프린터(와이즈오토 유로스타)는 큼직한 차체와 이에 따른 넉넉한 실내 공간 그리고 하룻밤을 지내기 용이한 시트 및 편의품목 등 차박에 필요한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보디 타입은 투어러 미디움.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 5925x1993x2340mm, 휠베이스 3665mm다. 한 눈에 봐도 크다. 소형 버스 못지 않은 사이즈다. 실내도 놀라울 정도로 광활하다. 좌우로 널찍한 가죽 시트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는가 하면 큰 전고 덕에 허리를 곧추 세우고 내부를 돌아 다닐 수 있다. 시트 배열은 2+2+2+4. 주목할 만한 열은 2열이다. 질 좋은 가죽 마감은 물론 통풍, 열선, 마사지 등 여러 품목 적용, 또 플랫으로 눕혀지는 기능까지 품고 있기 때문. 평소에는 편안한 좌석으로, 차박 시 안락한 침대로 자리한다. 여러모로 비행기 비즈니스석 못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할 수 있다.

3열 시트도 편안하다. 다만, 2열과 달리 마사지 기능, 레그 서포터 등이 빠졌다. 잠을 청하기에 다소 불편한 면이 없지 않다. 4열 시트는 2, 3열에 비해 다소 심심한 생김새를 지녔지만, 의외로 차박 시 유용하다. 1993mm에 달하는 전폭 덕에 가로로 누워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어서다. 간이 침대가 따로 없다. 이외 차박을 도와 줄 품목으로는 23인치 FHD 디스플레이, 프라이버시 커튼, 앰비언스 라이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23인치 FHD 디스플레이는 스카이라이프를 지원, 다양한 채널을 제공한다.

많은 이가 차박용 차로 SUV, MPV 등을 꼽는다. 잠을 자기에 충분한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고, 또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차종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벤츠 스프린터를 접하기 전까지는. 잠자리는 중요하다. 잠을 잘자야 다음 날 활동도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다. 놀러 갔을 때는 더더욱. 그런 의미에서 SUV, MPV는 2% 부족하다. 눕는 공간 외 이렇다할 공간 뽑기가 불가하고, 승하차 시 몸을 힘겹게 접어야 하는 불편도 있다. 여러 명이 함께 자는 것 역시 쉽지 않다. 반면, 스프린터는 큼직한 차체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뽐내는 것은 물론 전동 슬라이딩 도어 및 전동 스텝으로 편리한 승하차를 돕는다. 아울러 10개에 달하는 시트 덕에 여러 명과 함께 잠을 청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벤츠 스프린터는 차박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차량이야. VIP를 위한 이동수단이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틀에 박힌 생각일 수 있다. 차는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사용 용도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SUV 세그먼트를 예로 들어보자. 과거 사람들이 'SUV는 오프로드를 가기 위한 차잖아'라고만 생각했다면, 지금의 발전이 있었을까? 대세로 자리 잡은 도심형 SUV가 나올 수 있었을까? 틀에 가로막힌 사고에 '변화'와 '발전'은 사치다. 벤츠 스프린터는 분명 고급스러운 대형밴이지만, 차박을 위한 여행용 이동수단으로도 손색이 없는 그런 차였다. 이와 관련해 시장 타깃을 넓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그런 차였다.  

다 같은 캠핑이라도 일반적인 캠핑과 글램핑은 큰 차이를 보이듯, 벤츠 스프린터는 당신의 차박을 보다 특별하게 연출해 줄 거다. 아니, 확신한다. SUV, MVP 일색인 차박 사이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할 차. 따지고 보면, 스프린터의 보디 네임도 '투어러' 아닌가. 차박을 고려한 차를 고민 중인 소비자라면, 벤츠 스프린터 시승을 적극 권하는 바다. 격이 다른 여가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가격은 1억1990만원.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차를 구성하는 여러 편의 장비를 고려하면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럭셔리밴에서 보낸 찐한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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