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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기자의자동차생활 Aug 30. 2018

전력 더한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는 어떤 차?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는 포르쉐 E-모빌리티 전략 아래 탄생한 차다. 지속 가능한 동력 구현, 4도어 스포츠카의 강력한 퍼포먼스, 럭셔리 세단이란 수식어에 부합하는 부드러운 주행질감 등을 모두 갖췄다. 이름에서 4는 네바퀴 굴림을 뜻하고, E는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의미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918 스파이더의 부스트 전략 탑재다. 이 기술은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간의 균형을 끌어낸다. 구형에서는 가속페달을 80% 정도 밟아야 전기모터의 추가적인 힘을 사용할 수 있었으나, 신형은 부스트 전략 덕에 페달을 밟는 즉시 엔진과 모터의 힘을 균등하게 쓸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V6 2.9리터 가솔린 바이터보 엔진, 8단 PDK, 고성능 전기모터, 배터리로 이뤄졌다. 파나메라 4S에 장착되는 2.9리터 가솔린 바이터보 엔진은 출력을 440마력에서 330마력으로 조정했고, 그 빈 자리를 136마력의 전기모터로 매꿨다. 시스템 합산 출력은 462마력, 토크는 71.4kg.m다.


하이브리드 모듈 디커플러는 구형의 전자 유압식이 아닌 전자 클러치 액츄에이터에 의한 전기 기계식으로 바뀌었다. 이는 보다 빠른 가속을 돕는다. 포르쉐 네바퀴 굴림 시스템인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는 주행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앞뒤 구동력 배분으로 주행 안전을 제공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성능은 4.6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278km. 순수 전기로만 갈 수 있는 거리는 33km며, 최고속도는 시속 140km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2.3km(도심 리터당 8.4km, 고속 리터당 10.5km)를 보이고, 친환경의 척도가 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74g에 불과하다. 


가격은 1억5720만원부터 시작한다. 1억3750만원부터 시작하는 파나메라 4와 2억4750만원부터 시작하는 파나메라 터보 사이를 꽤찼다. 포르쉐는 옵션에 따른 최종 값이 모델 상관없이 천차만별이다. 소비자 성향에 따라 파나메라 터보 기본가에 근접한 가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장점은 무엇?

일단 성능 향상에 초점이 맞춰진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가 기본 사양이다. E-홀드 주행모드도 장점 중 하나인데, 원하는 곳에서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임의로 전략 사용을 비활성화해주는 모드다. 고속구간에서는 내연기관으로, 도심에선 전기로만 돌아 다닐 수 있다는 얘기. 참고로 주행모드는 E-파워, 하이브리드 오토(E-홀드, E-차지),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로 구성됐다.


움직임 역시 생각보다 가볍워서 놀랐다.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의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 5050x2165x1425mm, 휠베이스 2950mm다. 무게는 2240kg. 크기는 가솔린 버전 파나메라랑 같지만, 무게는 파나메라 4 대비 300kg 이상 무겁다. 일반적으로 중량이 늘면 성능 약화를 야기한다. 그런데 이 차는 아니다(무슨 짓을 한거지?). 여전히 잘 나가고 잘 돈다. 다만, 브레이크 전개 시 증가한 무게 때문에 앞코가 살짝 움찔거리긴 한다. 그렇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승차감이다. 부드러워도 너무 부드러웠다. 지금껏 경험했던 포르쉐와는 확연히 달랐다. 럭셔리 세단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나긋나긋한 엔진배기음, 요철의 충격을 가볍게 상쇄하는 하체 등은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포르쉐가 이래도 되나?'란 생각도 잠시 기분 좋은 변화에 자연스레 몸을 맡겼다. 스포츠와 럭셔리의 양립을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에서 느낄 줄이야.    

구매 가치는?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하이브리드는 약할 것 같다고? 절대. 포르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할지라도 스포츠 DNA를 버리지 않는다. 아니, 버릴 수가 없다. 다시 말해 운전의 재미도 느끼면서 친환경까지 실현한 똑똑한 차가 바로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다. 


물론, 전통적인 포르쉐는 아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둘째치고 부드러워도 너무 부드럽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판매량을 흡수하기 위해 이 차를 만든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 어떤 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고성능'을 살짝 감추고 대신 '고급감'을 앞세운 것이랄까. 


고급스러운 수입 대형 세단을 몰고 싶은데, S클래스는 너무 흔하고, 7시리즈, A8은 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눈을 돌릴만 하다. 세계 정상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선사하는 럭셔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가격도 나름 착하다(과도한 옵션 추가만 안하면).

포르쉐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 슬라럼 체험
포르쉐 관계자가 설명하는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
전력 활용한 신박한 포르쉐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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