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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기자의자동차생활 Sep 15. 2018

작은 엔진, 큰 기쁨...재규어 F-타입 P300 쿠페

재규어 F-타입 P300 쿠페.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인제니움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카다. V6 또는 V8과 같은 고배기량 엔진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는 꽤 매력적인 선택지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일반적인 승용차나 SUV가 아닌 스포츠카에 4기통 엔진 탑재는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몰아보면 실린더 4개가 만들어내는 주행질감은 큼직한 엔진 못지 않게 짜릿하다.


수퍼차저가 기통 수의 약점을 완벽히 보완한다. 5500rpm에서 최고출력 300마력, 1500~45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여기에 엔진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ZF 8단 자동 변속기는 빠른 변속으로 매끄러운 가속을 실현한다. 참고로 이 차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7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안전상의 이유로 시속 250km에서 제한된다.   

4기통 2.0리터 엔진이 주는 이점도 있다. 실린더 수가 줄어든 만큼 엔진의 무게도 감소했고, 따라서 앞 코의 움직임 역시 이전보다 가벼워졌다는 거다. 이는 굽잇길을 돌아 나가거나 차선 이동 시 날카롭고 민첩한 몸놀림으로 돌아온다. 아울러 더 나은 앞뒤 균형으로 운동성능 향상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고배기량 엔진이 선사하는 울림은 덜하지만,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는 게 자연의 이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행모드로는 노멀과 다이내믹이 있다. 차의 성능을 십분 느끼기 위해서는 다이내믹을 선택하고 기어를 S로 두면 된다. 향상된 스로틀 응답성과 높은 회전수 그리고 기대 이상의 엔진, 배기음을 만끽할 수 있다. 운전 재미를 더욱 극대화하고 싶다면 패들시프트를 활용하자. 굼뜨지 않은 변속 덕에 당기는 맛이 상당하다. 주행모드 노멀과 기어 D 조합은 승용차처럼 부드러운 주행질감을 전달한다.

하체는 단단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오래 앉아 있으면 몸이 피로하다. 주행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두면 그 강도는 더 심해진다. 그래도 이런 차에 앉아 있는다는 건 정말이지 기분 좋은 일 아닌가. 몸이야 조금 피로하면 그만이지. 이안 칼럼이 빚어낸 세련된 영국 감성에 흠뻑 빠져든다. F-타입의 라이벌로 꼽히는 포르쉐 911과 비교해봐도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 입체적인 조형미로 가득한 안팍에 계속해서 시선이 머문다.


F-타입 P300쿠페는 성능이면 성능, 디자인이면 디자인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스포츠카다. 한 가지 다소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시작가가 8880만원이고, 여기에 각종 옵션을 더하면 그 값은 1억원을 호가한다. 4기통에 1억원이라. 숫자보다 차 자체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 소비층을 제외하면 설득력이 살짝 부족하기는 하다. 아래는 글과 관련된 영상이다. F-타입 P300의 진면목을 시각과 청각으로 전달한다.  

작은 엔진 큰 기쁨_재규어 F-타입 P300 리뷰_jaguar f-type p300
재규어 F-타입 타고 북악 스카이 웨이가면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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