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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기자의자동차생활 Dec 28. 2018

2018 파리 모터쇼에서 접한 최신 자동차 트렌드

시간이 멈춘 도시에서 최신 자동차 트렌드를 톺아보다  

2018 파리 모터쇼가 열리는 포르트 드 베르사유로 향하는 길. 낡은 전철에 앉아 창밖 너머 파리 시내를 바라본다.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 숲 사이로 우뚝 솟은 에펠탑이 눈에 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저 탑이야 말로 시간이 멈춘 도시 속 미래를 향한 어느 한 인간의 몸부림이 만들어낸 혁신의 산물이 아닐까?'. 


프랑스 건축가 알렉상드르 귀스타프 에펠의 에펠탑은 철골 구조로 '돌과 나무를 이용해 건물을 짓는다'는 당시 건축 패러다임을 180도 바꾸고, 인류 최초 고도 300m 돌파 통해 현대적 마천루 탄생을 예고한 진보적 건축물. 새 시대를 예고한 창조적이고 대담한 역작이라고 볼 수 있다. 


선로를 따라 좌우로 덜컹거리는 객실. 그 안에서 에펠의 위대한 도전처럼 시대정신에 전환점을 주고 나아가 삶의 질을 더욱 윤택하게 해 줄 최신 자동차 트렌드를 떠올린다. 구태의 화석연료가 아닌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시스템을 비롯한 여러 첨단 IT 기술이 공존하는 내일의 모습을.


혁신의 산물 EQC



번쩍번쩍. 수많은 플래시가 메르세데스-벤츠 첫 전기차 EQC를 향한다. 기대 이상으로 취재 열기가 뜨겁다. 모두가 벤츠의 새로운 시작이자 변화할 미래에 주목한다. EQC는 EQ 브랜드 첫 모델이자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구동하는 SUV로, 친환경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진취적인 모델이다. 


이 차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높은 완성도 실현을 위해 500가지가 넘는 개별 시험을 진행하고, 나아가 전기모터와 배터리 간 유기적인 동력 흐름을 구현하고자 까다로운 검사 과정을 거쳤다. 70개 이상의 충돌 시험도 거뜬히 통과했다. 벤츠에 따르면, 첫 양산형 전기차인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고,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주행 안전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파워트레인은 앞뒤축 각각 하나씩 장착된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구성되고, 최고 408마력, 최대 78.0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5.1초, 최고시속은 180km/h다. 구동방식은 네 바퀴 굴림. 1회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유럽기준 450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연히 0g/km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에코, 맥스 레인지, 스포트, 인디비주얼 등으로 구성되고, 스티어링 휠 뒷편에는 회생제동 증가 또는 감소를 위한 패들시프트가 마련됐다. 운전자는 이 시프트를 통해 배터리 충전량을 늘리거나 주행질감을 보다 부드럽게 가져갈 수 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 내연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실내외 곳곳에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줘 이 차가 전기차임을 강조한다. 공간은 넉넉하다.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깔아 거주 및 적재 공간을 두루 챙겼다. 편의품목으로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CEO인 디터 지체는 지난 9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가 미래다"면서, "EQ 라인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100억유로(우리나라 돈으로 약 13조원) 이상을 지속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QC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  


EQC는 내년부터 독일 브레멘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에서 생산되고, 거대한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중국 현지 생산도 적극 고려 중이다.      


대담한 역작 EQ 실버 애로우



EQC와 함께 등장한 EQ 실버 애로우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결합한 일종의 쇼카다. 이 쇼카는 전설적인 레이스카 1973년식 W125 실버 애로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EQ 브랜드의 밝은 미래와 새 시대의 영광을 예고한다.


매끈한 면과 섬세한 선으로 표현된 유선형 디자인은 과거와 미래를 아우른다. 포인트 컬러인 블루는 차의 성격을 드러낸다. 측면 통풍구는 전기모터와 배터리의 열을 식히기 위해 존재한다. 뒷면을 가로지르는 투명한 핀과 그 좌우에 자리 잡은 큼직한 리어 스포일러는 바람을 영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요소다. 개당 168개의 스포크로 이루어진 휠은 경량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고, 타이어는 앞 255/25R24, 뒤 305/25R26의 스포츠 세팅이다. 


실내는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진보적 사치다. 가죽, 원목, 금속 등 질 좋은 마감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오픈 에어링에 최적화된 에어스카프시스템은 시트에 통합되고, 안전벨트는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아 4점식으로 구성됐다. 


차체는 가벼운 무게를 위해 카본 파이버로 제작됐다. 크기는 길이 5300mm, 높이 1000mm. 구동을 위한 고성능 전기모터가 내뿜는 출력은 무려 750마력에 달한다. 0-100km/h 가속은 2초 미만. 차체 바닥에 얇게 깔린 80kWh 배터리는 1회충전 400km 정도의 주행가능거리를 제공한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MBUX



"헤이! 메르세데스. 내비게이션 좀 띄워줘". 벤츠 관계자 설명 아래 음성인식을 통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MBUX를 실행한다. 신속, 정확한 반응속도가 꽤 인상적이다. 기존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차와 상호소통하는 듯한 느낌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마치 iOS 시리가 차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MBUX는 음성인식 인공지능과 학습효과를 기반으로 개개인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신기술은 세계적인 비주얼 컴퓨팅 업체 엔디비아의 강력한 GPU와 세계적인 고품질 오디오 업체 삼성 하만의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활용해 안정적인 구동환경을 갖춘다. 


벤츠에 따르면, MBUX는 운전자의 쾌적한 주행환경을 위한 개인비서를 지향한다.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토대로 더 나은 하루 하루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MBUX를 활성화하는 방법은 음성 외 3가지가 더 있다. 스티어링 휠 컨트롤, 센터콘솔 터치패드, 센터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애플 iOS의 주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프로세스를 생각하면 된다. 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또는 활성화된 기능의 오류를 수정하는 데 효과적이다. MBUX는 신형 A클래스에 우선 적용되고 향후 전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문영재(문기자의자동차생활): <라이드매거진>에서 자동차 기자를 시작해 <피키캐스트><자동차생활><모터그래프> 등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현재는 <카포스>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본 콘텐츠는 한성자동차 디지털매거진 위드한성 12월호에 올라간 기사입니다.

http://with.han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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