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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기자의자동차생활 Nov 01. 2020

"한국인이 사랑하는 수입 세단"...E클래스 히스토리

1947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대 이상 판매된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 벤츠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자 브랜드의 핵심입니다. E클래스의 기술적 혁신과 조형적 세련미는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 세그먼트의 또 다른 기준으로 자리합니다. 오늘은 삼각별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벤츠의 성장 동력, E클래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세대(W136 및 W191), 1947년 - 1955년
1947년 7월, 170V(W136)가 생산되었습니다. E클래스의 시초로 여겨지는 이 차은 전후 라인강의 기적에 따라 많은 독일인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에 1947년 디젤 엔진을 얹은 170D, 1949년 고급감을 강조한 170S 등 여러 가지치기 버전이 라인업에 추가되어 삼각별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170S는 카브리올레 버전으로도 출시, 다양한 소비층의 니즈를 만족시켰습니다. 1952년에는 효율적인 170 DS가 나왔고, 1953년에는 1세대 완성형 170SV와 170SD가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세대(W120 및 W121), 1953년 - 1962년
1953년 8월, 메르세데스 벤츠는 W120을 내놨습니다. 신차는 폰톤이라고 명명된 현대적인 3박스 디자인을 통해 조형미를 강조하는 한편, 공기역학적인 생김새로 공기 저항과 연료 소비를 동시에 줄였습니다. 사고 시 탑승자 부상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2세대부터 이루어졌고, 운전석과 조수석 개별 난방 및 환기 기능 역시 2세대부터 적용되었습니다. 안전과 편의 모두를 챙긴 최초의 E클래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디젤 모델은 1954년 출시되었으며, 해마다 출력을 높여 상품성을 개선했습니다. 1956년에는 코드명 W121 190이, 1958년에는 디젤 모델 190D가 라인업에 추가되었습니다. 2세대는 
전 세계 시장에서 44만 3,000대가 팔렸습니다. 


3세대(W110), 1961년 - 1968년
1961년에 도입된 메르세데스 벤츠 W110 시리즈는 후면에 위치한 뒷날개의 독특한 형상으로 테일핀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데뷔 모델은 190과 190D. 1965년에는 200D는 물론 6기통 엔진을 얹은 105마력 230도 추가되었습니다. 3세대의 핵심은 충돌 안전성 향상인데요, 전후면에 크럼플 존을 설치, 변형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브레이크 부스터와 프런트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한 듀얼 서킷 브레이킹 시스템 도입으로 주행 안정성까지 챙겼습니다. 1962년에는 편의성 향상을 위해 자동 변속기가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테일핀은 파워 스티어링, 전동 윈도우, 스틸 슬라이딩 루프, 에어컨과 같은 사양을 옵션으로 제공했습니다. 


4세대(W115 및 W114), 1968년 - 1976년
W115와 W114는 1968년 초 공개되었습니다. 스타팅 라인업은 W115 시리즈 중 4기통 모델인 200, 220, 200D, 220D와 W114 시리즈 6기통 모델 230과 250. 이후 우아한 조형미를 자랑하는 2도어 버전도 출시되었으며, 리무진 버전 역시 출시되어 소비자를 찾았습니다. 1972년에는 280과 280E가 최상위 버전으로 모델 라인업에 추가되었습니다. 1974년에는 5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된 80마력 240D 3.0 모델이 세계 시장에 등장했는데요, 이 차는 벤츠 역사상 첫번째 5기통 디젤 승용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4세대 E클래스는 출시 후 1976년까지 백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올렸습니다. 


5세대(W123), 1976년 - 1985년
1976년 1월 출시된 W123은 계약 후 인도까지 1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모델 라인업도 200D, 220D, 240D, 300D, 200, 230, 250, 280, 280E에 이르는 등 다양했습니다. 1977년에는 쿠페 및 롱 휠베이스 세단과 함께 최초로 에스테이트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이 가운데 에스테이트는 1980년 125마력 디젤 터보 엔진을 장착, 벤츠 왜건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밖에 1980년 브레이크 잠김방지 시스템 ABS(anti-lock braking system)가 전 모델에 탑재되면서 안전 측면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W123은 출시 후 1986년 초까지 240만대의 세단과 20만대의 에스테이트를 포함하여 약 270만대의 누적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6세대(W124), 1984년 - 1996년
1984년 11월 출시된 W124는 사실상 최초의 E클래스입니다. 1993년 벤츠가 E클래스라는 명칭을 새롭게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모델 라인업은 세단, 에스테이트, 쿠페, 카브리올레, 롱휠베이스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4인승 카브리올레 모델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또한 네바퀴굴림 기능인 4MATIC이 세단과 에스테이트에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1990년에는 8기통 엔진을 장착한 500E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500E는 E클래스 역사상 최초의 8기통 버전으로 326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했으며, 스포티한 외형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조립도 포르쉐 공장에서 이뤄졌습니다. 3년 뒤에는 381마력을 내는 E 60 AMG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메르세데스 벤츠와 AMG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E클래스라는 점에서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닙니다. 한편, W124는 단종 전까지 273만대 이상이 판매되어 이전 모델인 W123보다 높은 판매고를 달성했습니다. 


7세대(W210), 1995년 - 2002년
1995년 공개된 7세대 E클래스는 네 개의 램프로 구성된 헤드램프를 소개해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스타팅 라인업은 E200, E230, E280, E320, E420, E220 디젤, E290 디젤, E300 디젤이었습니다. 이후 몇 년에 걸쳐 세 가지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었으며, 1998년에 출시된 E220 CDI와 2000년에 출시된 E200 콤프레서 모델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보디 형태는 세단, 에스테이트였고, 쿠페, 카브리올레는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기술 측면에서 W210은 약 30개의 새로운 안전편의사양을 도입했습니다. ETS, 벨트 장력 제한 장치, 사이드 에어백,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 ESP, 레인 센서, 5단 자동 변속기, 주차 보조 장치, 코만도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이 그것이었죠. 
1995년부터 2002년까지 E클래스 세단형은 137만여대가 팔렸고, 왜건형은 25만여대가 판매되었습니다.


8세대(W211), 2002년 – 2009년
W211 시리즈 E클래스는 2002년 3월 출시되었습니다. W210에서 시작된 트윈 헤드램프 스타일은 더욱 세련되게 변모했고, 큼직한 크럼플 존을 형성해 뛰어난 충돌 안전성을 자랑했습니다. 스타팅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3종과 디젤 2종이었으며, 이후 다양한 엔진이 라인업에 추가되었습니다. 최상위 등급인 E 55 AMG도 소비자를 찾았는데요, 476마력의 괴력을 발휘, E클래스의 저력을 만천하에 드러냈습니다. 2004년에는 E200 콤프레서를 기반으로 한 천연가스 차량 E200 NGT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리프트는 2006년 이뤄졌고, 보다 다양한 신기술로 향상된 상품성을 제공했습니다. 부분 변경과 함께 등장한 E 63 AMG는 역대 E클래스 중 가장 강력한 힘을 뽐냈는데요, V8 6.2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7단 자동을 맞물려 최고 514마력의 넘치는 힘을 도로에 내뿜었습니다. 211 시리즈의 핵심 기술들에는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인 에어매틱 듀얼 컨트롤, 조수석 사이드 에어백, 2단계 안전벨트 장력 제한장치, 액티브 바이-제논 헤드램프, 센서 조절식 자동 에어컨디셔너 등이 있었습니다.


9세대(W212), 2009년 - 2016년
W212 시리즈는 2009년 1월 공개되었습니다. 기존 트윈 헤드램프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되었고, 그릴도 입체적으로 다듬어져 보다 뚜렷한 인상을 자아냈습니다. 보디는 세단, 에스테이트, 쿠페, 카브리올레 등 총 4가지였으며, 4기통부터 8기통까지 다양한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들어간 여러 모델 라인업으로 소비자에게 폭 넓은 선택지로 다가갔습니다. 최상위 모델인 E 63 AMG는 출력을 525마력으로 높여 슈퍼 세단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죠. 연료 효율성도 주목할 만한데요, 벤츠는 구조의 경량화, 에너지 절약 제어 기능, 엔진 스타트 앤 스탑 기능 등 연료 절감을 위한 여러 노력으로 이전 대비 최대 23% 낮은 연료 소비를 실현했습니다. 안전사양에는 7에어백, 어댑티브 하이빔 어시스트, 프리 세이프 브레이크, 차선 유지 보조 등이 있었습니다. 부분 변경은 2013년 이뤄졌으며, E350 블루텍에서 세계 최초 9단 자동이 도입되었습니다. 이외 처음으로 2종의 전면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본 모델과 엘레강스 라인은 전통적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보닛 위 메르세데스 스타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아방가르드 라인은 중앙에 자리잡은 메르세데스 스타로 스포티한 인상을 완성했습니다. 


10세대(W213), 2016년 –

지난 2016년에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W213)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탁월한 안전성, 역동적인 주행성능,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및 편의사양 등 다수의 신기술을 갖춰 한국 시장 출시 3년만인 2019년 7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를 돌파, 명실상부 수입차 시장의 정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세부적으로 10세대 E클래스는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로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고,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안전 시스템이 결합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통해 자율주행에 가까운 주행 환경을 운전자에게 선사했습니다. 보디 형태는 세단, 에스테이트, 쿠페, 카브리올레였으며, 184마력부터 333마력의 출력 범위를 가진 6가지 엔진이 모델에 따라 장착되었습니다. 그 중 3개는 가솔린, 2개는 디젤, 1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였습니다. AMG의 경우, 401마력에서 612마력에 이르는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부분 변경 모델은 완전 변경 수준의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더욱 역동적인 디자인, 고급스러운 마감 소재, 다채로운 첨단 기능 등을 품은 것이 특징인데요, 특히,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 브랜드 최초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 휠, 최신 버전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전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돼 더욱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습니다. 이에 더해 모델 최초로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이 추가되었으며,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에어 퀄리티 패키지가 한국과 중국 시장 E클래스에서 제공됩니다.


끝으로 부분 변경된 10세대 E클래스의 주요 특징을 알아볼텐데요, 한국 시장과 거리가 먼 내용도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익스테리어

-전면 그릴에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삼각별 로고가 적용된 아방가르드 라인 기본 사양으로 제공

-새롭게 디자인된 풀 LED 헤드램프 기본 탑재 및 울트라 레인지 하이빔 기능이 포함된 멀티빔 LED 헤드램프 선택 사양으로 제공

-새롭게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프론트 범퍼 그리고 테일램프

-SUV와 유사한 올-터레인 모델 출시


인테리어

-하나로 이어진 듯 2개의 10.25인치 디지털 스크린 기본 탑재 및 2개의 12.3인치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 옵션으로 제공

-링궈트로닉(LINGUATRONIC) 보이스 컨트롤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MBUX와 증강 현실이 포함된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에너자이징 코치(ENERGIZING COACH) 기능이 탑재된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ENERGIZING comfort control) 탑재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 파워냅(PowerNap) 프로그램 지원


파워트레인

-후륜 및 사륜구동,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탑재한 세단과 에스테이트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총 7종 출시

-ISG(Integrated Starter Generator,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 및 48-볼트 온-보드 네트워크, 유량 연결부가 탑재된 혁신적인 터보 차저, 추가 전기 컴프레서(eVZ), 나노슬라이드®(NANOSLIDE®) 코팅 적용 실린더 라이너, 코닉셰이프®(CONICSHAPE®) 실린더 내경, 캠트로닉 흡기 밸브 제어(CAMTRONIC intake valve control) 등이 적용된 새로운 4기통 가솔린 엔진 M254 채택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도 ISG 적용, 변속기는 9단 자동이 모든 엔진 소화

-올-터레인(All-Terrain) 모델 전용 엔진 및 오프로드 드라이브 모드 지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

-경로에 따라 속도 조절이 가능한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Active Distance Assist DISTRONIC)

-최대 시속 60km에서 차선 유지 및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액티브 스탑앤고 어시스트(Active Stop-and-Go Assist)

-시속 60km 이하에서 차선을 감지하거나 감지할 수 없는 경우에도 차량 스티어링을 지원하는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Active Steering Assist)

-하차 경고가 탑재된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Active Blind Spot Assist)

-확장된 측면 뷰(side view)와 평행 주차, 주차장 주차, 표시 구역 자동 주차를 지원하는 주차 패키지(Parking Package)


삼각별의 심장, 브랜드의 성장동력, E클래스는 지금까지 그러했듯 앞으로도 시장의 기준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품격 세단형 자동차, 고급스러운 내외관 디자인, 언제 어디서나 부족함 없이 쓸 수 있는 동력성능, 때에 따라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오가는 하체, 주행 안전에 적극 개입하는 안전사양,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단 하나의 세단인 만큼 수입차 시장에서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유 있는 성공, E클래스의 빛나는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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