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신차 충돌 시험 기관, 라틴 앤캡이 최근 기아 모닝 충돌 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되고 라틴 아메리카로 수출되는 기아 모닝이 받은 별점은 0개로, 성인 탑승자 안전 0점, 어린이 탑승자 안전 29점, 보행자 보호 안전 51점, 주행 보조 기능 7점 등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최하점을 받은 성인 탑승자 안전의 경우, 기본 탑재된 에어백 갯수 부족과 태생적 구조 한계로 탑승자 상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라틴 아메리카 수출용 모닝은 ABS(Antilock Braking System) 및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가 기본으로 들어가지 않고, 또 에어백 제공 범위가 국내와 다릅니다.
세부적으로 시험은 정면 충돌, 측면 충돌, 안전벨트 보호, 보행자 보호 등으로 이루어졌고, 정측면 충돌 모두에서 앞서 언급한 에어백 부족 및 차체의 구조적 불안정성 등으로 최하점을 받았습니다. 특히 측면 충돌에서는 가슴 쪽 보호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벨트 보호에서는 목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보행자 보호에서는 UN 규정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틴 앤캡 측은 "탑승자, 보행자 모두에게 위험한 모닝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아와 같은 다국적 자동차 제조사가 이런 차를 라틴 아메리카에 수출하는 의도가 궁금하다. 유럽의 경우, ESC 기본, 6에어백, 강화된 보행자 보호 기능을 갖춘 모닝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라틴 앤캡은 기아의 이 같은 행동에 유감을 표하고 당장이라도 개선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그전까지 모닝은 판매해서도 구입해서도 안 될 차다"라고 전했습니다.
안타까움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낯부끄러운 점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 소비자들을 가볍게 여기는 기아의 행태입니다. 2021년을 바라보는 현 시점에서 에어백이 부족해서, ABS라는 기본적인 장비 하나 넣어 주지 않아서 이런 최하점을 받는다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대한민국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대한민국 자동차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기아는 당장이라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품을 파는 것을 중단하고, 다국적 기업답게 행동하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