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스펙터의 하이라이트 씬은 뭐니 뭐니 해도 제임스 본드 다이엘 크레이그와 암살자 미스터 힝스 간 긴박한 추격 장면일 것입니다. 애스턴마틴 DB10을 바짝 추격하는 재규어 C-X75 콘셉트카의 다이나믹한 컷들은 많은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오렌지 컬러를 입은 재규어 C-X75 콘셉트카의 환상적인 몸놀림은 본드카를 압도하며 그 존재감을 만천하에 드러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재규어 C-X75 콘셉트카는 영화가 나오기 반년 전인 2010년 파리모터쇼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되었습니다. 이안 칼럼의 손을 거친 매끄러운 디자인과 포뮬러원 월리엄스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과의 협업 아래 탄생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파워트레인은 단번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외신은 경쟁 모델로 포르쉐 918, 맥라렌 P1, 페라리 라페라리를 꼽으며 양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에 재규어는 250대 한정 생산을 승인했으나 2012년 불어닥친 갑작스런 경영 악화에 의해 양산을 취소했습니다. 2년 뒤인 2014년, 007 스펙터 출연 확정에 따라 양산에 대한 소문이 다시금 무성해졌지만, 재규어는 부정했고, 게이든의 하이퍼카 테스트는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C-X75는 10,000rpm에서 502마력을 발휘하는 4기통 1.6리터 듀얼 부스트 엔진과 390마력의 전기 모터를 통해 850마력이 넘는 힘을 도로에 내뿜었습니다. 변속기는 7단 수동이었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2.9초에 마무리지었습니다. 최고시속은 321km를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이론상 최고시속은 354km에 달했습니다. 19kWh 리튬 이온 배터리팩은 캐빈 바로 뒷편에 자리했으며, 순수 전기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최대 60km였습니다. 007 스펙터에 출연한 C-X75 콘셉트카의 경우, 영화를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유닛이 아닌 F타입 V8 엔진이 들어갔습니다. 귓가를 자극하는 우렁찬 엔진음이 들렸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잊혀진 콘셉트카 재규어 C-X75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비록 세상의 빛은 보지 못했지만, 브랜드의 현재를 구축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재규어 측의 설명입니다. 재규어 글로벌 브랜드 책임자는 "C-X75 프로그램은 재규어의 공학 기술을 대표합니다. 이 차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는 더 나은 탈 것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차세대 재규어 이노베이션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내일의 재규어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준비한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문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