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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태영 Jul 16. 2017

내친김에

 농가분들 대상으로 비료 전반에 대한 세미나를 할 때는 그렇지 않은데, 신기하게도 특정 작물의 재배 전반의 양분관리에 대한 설명을 드릴 때면 꼭 농약에 관한 질문이 나옵니다. 


'약해가 왜 나오냐, 이런 제품은 어떻게 써야 되냐, 혼용이 되냐' 등등의 전문적인 질문부터 '바이러스는 왜 농약으로 안 잡히냐, 제초제 뿌리고 나서 어떻게 씻냐'등의 기초적인 내용까지 다양한데요, 저는 농약에 대하여는 잘 모르기 때문에 모르는 내용들은 그냥 '모르겠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이럴 때마다 느끼는 점은, 물론 비료와 달리 농약은 한 번 잘못 주면 작물이 끝장나 버리는 매우 중요하고 위험한 존재이므로 당연히 신경을 더 쓰셔야 되겠습니다만, 혹시나 우리 농업인들이 농약보다 비료에 대한 공부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작물을 자식으로 치자면, 과연 아플 때에 약 먹일 생각만 그렇게 열심히 하고 오늘 뭘 먹일지는 고민하지 않을지요? (사실은 병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하라고 그렇게 말씀드려도 꼭 병 걸려야만 챙기는 분들이 태반이지만)

 그리고 당신의 자식들이 돌덩이를 먹는지 패스트푸드를 먹는지, 물은 잘 먹는지 과식하지는 않는지 등은 왜 덜 고민하실까요? 본인께서는 삼시 세끼를 다 찾아드시면서 자식은 아침에 밥솥 한 통 쥐어줬으니 몇 날 며칠 먹겠지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현장에서의 이런 문제점은 아직도 수도작 시비관리를 다른 작물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관행으로 이어져, 고소득 작물임에도 충분한 소득을 못 올리는가 하면, 극단적인 경우엔 다시 하우스 걷어치우고 도로 벼농사로 돌아가는 경우까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도록 만들고 말았습니다. 


 자, 그러면 작물에 제대로 된 밥을 주고 소화시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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