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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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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씽크 Mar 22. 2019

M씽크 2기 선발 완료

축하드립니다~

M씽크 2기의 선발이 완료되었습니다. 


합격자에겐 축하를,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한 지원자분들껜 격려와 감사를 보냅니다. 

이번 M씽크 2기는 글쓰기팀 12명, 이미지팀 13명 등 총 25명이 선발되었습니다. 

이분들은 올 한 해 동안 MBC의 콘텐츠가 갓 잡은 물고기처럼 펄떡펄떡 뛸 수 있도록 신선한 비평을 해주시게 됩니다.


M씽크 기획과 운영의 의미


M씽크는 여타 기업의 홍보 서포터스처럼 일방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기획되지 않았습니다. MBC는 수십여 년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창작 전문가 집단입니다. 당연히 콘텐츠 자체보다 콘텐츠를 매개로 생산되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가치는 여러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웃음과 감동 같은 미학적 가치, 성역 없는 보도와 사회적 어젠다 설정과 같은 사회적 가치,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문화를 매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문화적 가치가 그것들입니다. 이러한 가치의 실현은 MBC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와의 '연결'을 최우선으로 할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아무도 못 보셨겠지만 MBC 홈페이지에 있는 MBC의 비전과 미션, 가치


골목길 찾고 만들기


그럼에도 이러한 가치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입니다. 대중이나 시청자란 이름으로 묶여있지만, 사실 함께 살아가는 친구와 이웃은 모두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모두가 같은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있는 세상이 있다면 어떨까? 언뜻 좋아 보이지만,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공감할 필요도 없으니 대화 자체도 필요가 없을 겁니다. 도리어 웃음기 사라진 삭막한 세계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대화?..... 안 해도 뭔 말인지 아는데 굳이 뭘...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마저 안 해야겠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따라서 다 '같음'과 모두 '다름'사이에서, 서로 공감하고 지나다니며 만날 수 있는 너와 나의 집 사이에 놓인 예쁜 골목길을 찾고 만드는 것에 가깝습니다. 함께 그 길을 지나다니며 반갑게 만나는 장소,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곳, 그것이 콘텐츠의 진정한 가치라고 믿습니다. 


두 사람이 통행하기 비좁은 골목길은 조금씩 나의 집을 양보해서 넓혀보는 게 어떨지 대화해보고, 음습한 골목길엔 환한 LED 전구를 달아서 누구나 맘 놓고 지나다니는 길로 만드는 것. 예쁜 골목길로 소문이 나면, 자연스럽게 우리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친구들이 놀러 와서 사진 찍고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M씽크, 골목길을 지키는 비평가


M씽크는 이제 한 해 동안 MBC가 찾아낸 웃음의 골목길, 감동의 골목길, 어둡고 음습해서 환하게 밝혀야 할 소통과 대화의 골목길을 함께 걷습니다. 그리고 그 골목길을 찾아내고 만든 사람에게 직접 묻고 대화하게 됩니다. 웃음길을 넓히다가 도리어 소란스러운 길을 만든 건 아닌지, 옆 집 사람에게만 좋고 앞 집사람에겐 불편하게 방향을 낸 건 아닌지 따지기도 하고, 만약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 이웃들에게 친절히 설명도 해주겠지요. 혹은 아주 멋지고 훌륭하게 가꿨는데 좀 외진 곳에 있어 사람들이 몰랐다면 '이런 좋은 데가 있어~'라고 이야기해주겠지요. 


(어때? 내가 발견한 골목이야! 담벼락 색깔만 바꾸면 될 듯한데, 멋지지 않아? / 어... 그... 그런가?)


그리고 골목길의 안내자로서 만든 이야기 콘텐츠들은 브런치, 티스토리, 다음, 카톡 채널, 카카오 스토리 등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 공개됩니다. M씽크 여러분의 골목길 비평과 디자인에 대해서도 다시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평가하게 되겠지요. 그렇게 가치의 순환과 대화의 골목길이 자꾸만 다시 생겨날 것을 생각하니 설렙니다. 



(M씽크 : 그런데 콘텐츠 만들 때마다 왜 자꾸 쫓기는 기분이 들까요?)

(에디터 : 후후 그건 당신이 콘텐츠가 아닌, '가치'를 생산했기 때문이지요! 마감 때문 아님!)


반가운 M씽크 2기 여러분,

올 한 해 우리 열심히 함께 걸어요~


덧붙여 :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이번 공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기회를 드리지 못해 정말 아쉽게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조앤 K 롤링이나 스티븐 킹, 심지어는 각 출판사에서 거절받은 편지 99통을 모아 책으로 엮은 카밀리앵 루아 같은 작가도 있을 정도로 콘텐츠 창작자는 늘 평가받고 거절당하는 위치에 섭니다. 


MBC 사람들 뿐 아니라 모든 창조적인 사람들은 시청률로, 때론 조회수나 직접적인 말로 거절당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거절을 당했다는 건 이미 세상엔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진정한 창작자로서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짧은 문자 메시지에 다 담아내지 못한, 창작자로서의 동료애를 듬뿍 담아 여러분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거절당할 때마다 한걸음, 한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기억하시고 더 많이 쓰시고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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