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당연하던 것

일상이었던 그 모든 것

by 내일 만나

늘 그러려니 하고 여겼던 일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지방 출장을 가거나 맛있는 빵집을 발견하면

톡이 온다.


‘여기 빵집 알아? 무슨 빵이 맛있다던데 사다 줄까?’

빵을 좋아하는 내 대답은 당연히 ‘응! 사다 줘!’

그러면 집 앞으로 와서 빵만 주고 간 적도 여러 번.


어느 추석 때는 ‘집이야?’ 톡이 오더니

자기거 사면서 샀다며 압구정에 인절미로 유명한 떡집 쇼핑백을 주고 갔다.


매번 배터리가 없는 나를 비웃으면서

보조배터리를 가져다주고

아이폰도 안 쓰면서 차에는 늘,

고장 나지 않은 아이폰용 핀 충전잭이 있었다.


회식 때나 다른 사람들과 맛집을 다녀오면,

바로 톡이 온다.

‘얼마 전에 신사동에 소곱창집에 갔는데 진짜 맛있더라 다음에 같이 가자’


나름 대식가라 둘이 가도 삼, 사인분을 시키는데

맛있다며 잘 먹으면 ‘잘 먹네’ 라면서 뿌듯한 표정으로 웃거나 생각보다 많이 못 먹으면 서운해했다.


인스타에서 가고 싶은 맛집을 발견하면

‘킵’ 이라며 링크를 보내 놓는다.


나도 가고 싶은 곳을 링크해서 톡에 보내 놓으면

다음에 만날 때 내가 말해 놓고도 잊어버린,

그때 내가 얘기한 그곳을 가자고 했다.


어디 먼길 갈 때 집에 데리러 오고 데려다 준건 비일비재하고,

긴 시간 운전해서 힘들 텐데도 티 한번 낸 적이 없었다.


무등산 등산하러 광주에 갔을 때였다.

논산 즈음의 고속도로를 달려갈 때

뜻밖의 벚꽃길을 만났다.

금방 끝날 것 같은 길이 거의 2킬로나 이어졌다.

영상을 찍지 못해 아쉬워했더니,

‘서울 가는 길에 찍으면 되잖아’라고 했다.

‘그때는 해가 지잖아’라고 했더니

밤에 올라갈 거냐면서 시간 충분하다고 했다.


무등산을 다녀와서는 시내에서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육전을 먹었다.

궁전제과에서 빵이랑 밀크셰이크를 사서 출발하니 시내에서 머문 시간은 두 시간 남짓.

이상하게 서울 가는 길에 밟더라니,

노을이 지기 전에 다시 만난 그 벚꽃길에서는 속도를 줄여주더라.


원래 그런 애니까,

나도 이 정도는 해 주어도 아깝지 않으니,

나한테 이 정도 해주어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행동들이

많이 맞춰주고 배려해 준거라는 걸 느꼈다.


오히려 나 이렇게까지 한다고

티 낸 적 없었기에 더 고맙게 느껴졌다.


그게 감동으로 다가왔고,

나도 더 잘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친구가 오래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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