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존재였을까.
그 친구는 내게 어떤 존재였을까.
내가 정말 그 친구를 소중히 여겼던 것은 맞을까.
그냥 외롭거나 심심할 때,
혼자 하기 싫거나 혼자 할 수 없을 때,
부탁하면 흔쾌히 함께 해줬기 때문에
오래 만나왔던 것일까.
사실 그 친구가 내게 그렇게 잘못한 건 아닌데,
나는 왜 그 친구를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을 걸까.
고작 마음을 거절당한 것 때문에?
오랜 세월만큼 함께한 일도 많다.
같이 간 곳도 같이 먹은 음식도 같이 본 영화도 많지
생각이 날뿐,
함께한 시간이 엄청 재밌었다거나 특별하지도 않았던 듯하다.
그냥 익숙하고 편했고,
서운한 게 있어도 원래 이런 애니까 하고 그냥 넘어갔던 듯.
확실한 건
굳이 다시 볼 필요가 있을까? 란 생각이 든다는 것.
굳이 안부를 묻고 싶지 않고 궁금하지 않다는 것.
그 친구 자체가 소중했던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옆에 지켜주는 존재가 필요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