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게 가장 큰 낙이 하나 있다.
평생 내가 이것을 즐길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처음에는 내 목적을 위한 수단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 모든 행동이 그것을 위함이다.
그런데 발목을 다쳐서 6주나 산을 가지 못했다.
지난주에 가능한 줄 알고 도전했다가
아 지금은 무리구나 라고 느껴서
실망 반, 내려놓기 반의 심정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도전해 보고 싶었다.
왠지 가능할 것 같았다.
준비하고 나서는 발걸음부터 너무 행복했다.
시작하고 나니 생각보다 따라주는 내 몸상태에 감사했다.
두 시간쯤 지났을까, 힘이 들었다.
아 무리였나. 그만할까 돌아갈까 고민도 잠시
정상에서 만나기로 약속해서 멈출 수 없었다.
친구들도 반신반의했던 듯.
예전 상태였다면 한 시간 반이면 갔을 거리를
스틱을 짚으면서 거의 세 시간이나 걸렸다.
내려올 땐 나 때문에 다들 시간이 더 걸렸다.
너 진짜 산을 좋아하는구나, 인정.
이라고 말했지만,
오늘은 산도 산이지만,
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산행이 그리웠다.
그리고 오늘 결국 산행에 성공했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