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주문할 수 있다면?
'넌 꿈이 뭐니?' 어릴 때 종종 듣던 말이다. 어떤 사람의 삶이 궁금할 때 '그래서 꿈이 뭐예요?'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장래 희망처럼 살면서 바라는 것을 물을 때 '꿈'이라는 단어를 쓴다.
잠을 자는 동안에 영화처럼 영상적으로 보이는 것도 '꿈'이라고 하는데,
몸이 피곤하거나 고민거리가 많을 때는 가장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되는 악몽을 꾸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허황된 꿈을 꾸기도 한다. 내게 자면서 꾸는 꿈이라 하면, 돼지가 나오는 꿈을 꾸면 복권을 사야 한다든가, 알람에 깼다가 다시 선잠을 잘 때 꾸는 꿈들은 거의 다 개꿈이었다는 것!? 무의식이 지배하는 자는 시간에 꾸는 꿈이 덮어 두었던 나의 욕망(?)이나 고민거리를 수면 위로 오르게 한다거나. 그래서 가끔 꿈을 꾸거나 기억이 나면 혹시나 무슨 징조일까 봐 꿈 해몽을 찾아본 적이 있다. 괜히 뒤숭숭한 꿈을 꾸면 그날 하루 종일 안전을 신경 쓰고 다녔다.
전문적으로 꿈을 제작하고 파는 곳이 있고, 내가 원하는 꿈을 살 수 있다는 판타지가 이 책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 나는 번역투인 것 같은 말투와 캐릭터와 작가의 세계관이 그 다기 와닿지 않아서 몰입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이 책에 주인공이 하는 대사들 중에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은 밑줄 치고 필사로 기록해두었다.
이런 공간이 정말 존재한다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사람들이 아닐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없는데 너무 보고 싶고, 해주고 싶은 말, 해주고 싶은 행동들이 있다면, 꿈에 그 소중한 사람이 나타나서 다 해주면 안타까웠던 마음과 아쉬움이 조금은 해소될 듯.
또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나 다시 돌이키고 싶은 상황이 있다면, 꿈에서라도 원했던 말과 행동을 받는다면, 결핍되었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까.
보통 '꿈'이라 하면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 혹은 현실에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을 말한다.
책에서 말하길,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하거나 다른 한 가지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현실의 공간이든 시간이든 신체적인 제약에 나를 가둬두지 말고 꿈처럼 사는 동안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지금에 충실하라는 것.
결론적으로는,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미루지 말고, 충실히 하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