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어릴때 이사는 내겐 설레임이었다.
크고 깨끗하고 넓은 집으로 가니까...
사춘기때 이사한 집은
늘 불편했다.
우리집이 아닌 남의 집이었다.
눈치보는 게 싫었다.
20살이 조금 지나고 나서 지금 집에 왔다.
십 몇 년을 이곳에 있었다.
또 이사를 간다.
바로 옆동이라 별 느낌이 없었는데,
어수선한 거실 한 구석에서
기억나는 할머니의 모습,
할머니의 흔적.
할아버지가 식탁에서 한참을 앉아 계시더니,
그래서 였나...
괜히 눈물이 난다.